제 7 장 회개를 자극하는 강력한 동기
1. 마음이 슬픔으로 녹아내리면 우리는 모든 거룩한 의무를 감당하기에 합당한 자로 나설 수 있다.
단단한 죄의 덩어리로 굳어 있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되 회개로 녹아 풀어지면 비로소 유용하다. 녹아서 뭉클한 마음은 기도에 합당하다. 녹아내린 마음은 말씀을 듣기에 합당하다. 이제야 말씀이 진정으로 들리는 것이다. 녹아내린 마음은 순종에 합당하다.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행22:10) 회개한 영혼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고, 메아리가 대답하듯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한다.
2. 회개는 주님께 크나큰 기쁨을 드린다.
영적인 강이 흘러 이 회개의 동산에 물을 대면 우리의 마음은 이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에덴동산이 된다. 주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은 상한 마음뿐이다. 마리아가 가져온 것은 두 가지, 곧 향유와 눈물이었다고 아우구수티누스는 말했다. 여인의 눈물은 향유보다 나았다. 눈물은 자비를 호소하는 강력한 웅변이다. 눈물은 말이 없지만 소리를 가지고 있다. “주님께서 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 주셨다”(시6:8)
3. 회개는 우리의 모든 섬김을 하나님께 올려 보낸다.
우리가 말씀을 듣더라도 마음이 찔려서 아픈 정도가 되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행2:37) 세리가 가슴을 치며 말했다.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새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였다. 자신의 죄를 깨닫는 마음에서 나오지 않는 기도는 결코 하나님의 귀에 이를 수 없다.
4. 회개 없이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회개 없는 지식이 무슨 소용인가? 만 가지 지식을 아느니 한 가지 죄라도 죽여 없애는 편이 낫다. 부정한 지식인은 빛의 천사로 모습을 바꾼 사탄과 다를 바 없다. 회개 없는 지식은 사람들을 지옥으로 인도하는 횃불에 불과하다.
5. 회개의 눈물은 달다.
회개의 눈물은 몰약에 비유될 수 있는데, 비록 맛은 쓰지만 향기가 좋다. 맛은 쓰지만 결과는 향기로와 내적인 평화를 가져다준다. “회개하다”는 히브리어로 “안심하다”라는 뜻이다. 회개자보다 기쁜 사람은 없다! 철학자들은 눈물은 뜨겁고, 축축하고, 짜고, 쓴, 네 가지 특성이 있다고 말한다. 회개의 눈물은 얼어붙은 양심을 녹일 만큼 뜨겁고, 단단한 마음을 적셔 부드럽게 할 만큼 축축하며, 영혼이 죄로 부패하는 것을 방지할 만큼 짜고, 세상 사랑의 맛을 싹 가시게 할 만큼 짜다. 나는 여기에 다섯 번째 특성을 더하겠다. 회개의 눈물은 달다. 근심이 기쁨으로 변할 것이다.
6. 아무리 큰 죄도 회개하면 자비를 얻는다.
“너희의 죄가 주홍빛과 같다 하여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며”(사1:18) 주홍빛은 그리스어로 “다비손”이라고 하는데 “두 번 염색해서” 인간의 기술로는 결코 다시 지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죄가 아무리 진홍빛과 같다 해도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서는 순간 우리의 죄는 완전히 지워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나의 죄는 한도 끝도 없이 악독하다. 그래서 속히 회개하라는 것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그 죄가 더 커질 뿐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늘 같은 죄를 다시 저질렀다. 같은 죄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주는 위로가 있으니, 진실로 회개하기만 하면 자비의 흰 깃발이 그들을 향해 내걸린다는 것이다. 잘못한 형제가 회개하기만 하면 하루에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서 우리가 회개한다면 더 더욱 기꺼우신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지 않겠는가?
7. 회개는 영적인 축복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회개하면 은혜가 풍성해진다. 은혜의 꽃은 회개의 눈물로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를 만나야 무성해진다. 회개하면 깨우침이 온다. 회개는 사랑의 불을 지른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슬픔의 샘을 잘 보존하시어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물을 대신다.
8. 회개는 현세적인 축복을 불러온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의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포도주와 올리브기름을 주어서 아쉬움이 없도록 하겠다”(욥2:13,19) 하나님의 병에 눈물을 쏟아 부으면 거기서 포도주가 나온다. 하나님의 병을 채우라. 그분께서 여러분의 바구니를 채우실 것이다. “전능하신 분에게로 겸손하게 돌아가면 너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욥22:23)
9. 회개는 한 나라가 받을 심판을 저지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뉘우치는 것 곧 그들이 저마다 자기가 가던 나쁜 길에서 돌이키는 것을 보시고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욘3:10) 아합은 목숨을 팔아 가면서까지 사악한 일을 행했다. 하지만 그가 금식하며 자기 옷을 찢자 “나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고”(왕상21:29) 옷을 찢어서 한 나라의 심판을 차단했을진대 마음을 찢으면 어찌 되겠는가?
10. 회개하면 하늘에 기쁨이 있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눅15:10)
찬양이 하늘의 음악이라면 회개는 하늘의 기쁨이다.
11. 우리의 죄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큰 희생을 치르셨다.
“기름을 부어서 세운 왕이 부당하게 살해되고”(단9:26) 우리는 달콤한 금단의 열매를 맛보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신 포도주와 쓸개즙을 맛보셨다. 우리는 온몸으로 죄를 짓고 그분께서는 온몸으로 피를 쏟으셨다.
고난 받으시는 그리스도를 우리가 마른 눈으로 쳐다볼 수 있는가? 아직도 우리가 죄를 붙들고 놀며 그리스도의 상처를 할퀴어야 하는가?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말하기를 예수를 놓아주면 황제의 친구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고 그냥 놓아주면 예수의 친구가 아니다.
12.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모든 고통의 목적이 바로 이 회개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겸손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무슨 까닭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뱀이 들끓는 광야에서 헤매게 하셨는가? 회개를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면 무슨 까닭으로 하나님께서 므낫세를 몰락시켜 그의 금관을 벗기고 쇠사슬로 족쇄를 채우셨는가? 양심이 무기력증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뜨거운 재난을 내리신다. 그래야 놀라서 회개하고 당신께 돌아온다는 것이다.
13. 우리의 슬픔의 날은 곧 끝날 것이다.
우리의 눈에서 몇 차례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 뒤에는 영원한 햇빛이 비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실 것이다”(계7:17) 그리스도인들이여, 여러분은 머지않아 찬송의 옷을 입게 될 것이다. 한숨 대신 함성을 내지르고 신음 대신 찬송을 부르며, 눈물 대신 생명수를 얻게 된다. 비둘기의 울음은 지나갈 것이며, 새들이 노래하는 때가 올 것이다.
14. 회개하면 기쁘고 영광스러운 상급이 따른다.
무화과나무의 잎과 뿌리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하나님의 참된 낙원에는 놀라운 기쁨과 진귀한 음식이 있는데, 이는 “눈으로 보지 못하고---사람의 마음에 떠오르지 않은 것들”이다.(고전29)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이들을 잔칫집으로 데리고 가실 것인데, 거기는 흠 없는 거룩과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다. 성도들은 외로웠던 지난 시간들을 잊고 하나님 안에서 위로를 받으며 거룩한 즐거움의 강에 몸을 담글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여! 이와 같은 상급에 비해 여러분의 의무는 어떠한가? 그 불균형이 얼마나 극심한가? 하나님께서는 눈물의 샘이었던 머리에 왕관을 씌워 주실 것이다. 변화산상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황홀경 속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영광에 우리가 장차 둘러싸일진대, 어느 누가 이 초상집에 잠시 거하는 것을 마다하겠는가?
15. 회개하지 않는 것은 악하다.
마음 가운데 죄악은 돌 같은 굳은 마음이다. 차라리 쇠와 같다면 용광로에 넣어서 녹일 수 있지만, 돌은 불속에 던져도 녹지 않고 여러분의 얼굴에 튀기기나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노하시고 슬퍼하시는 것은 우리의 죄가 아니라 당신께서 처방하시는 회개의 약을 거부하는 태도이다. “예수께서 노하셔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을 탄식하시면서”(막3:5)
완고한 마음의 역병이여! 돌로 변한 바로의 마음은 피로 변한 강물보다 악했다. 베드로처럼 울지 않는 자들은 유다처럼 울게 될 것이다.
16. 회개의 마지막 동기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심판의 날이 오면, 돌 같은 마음도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심판의 날이 코앞인데 죄인이 계속 죄를 지어야 하겠는가? 여러분의 모든 죄가 하나님의 명부에 기록되고 여러분의 이마에 새겨지면 어찌하는가? 유죄가 확정되면 주님께서 법복을 입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내게서 떠나가라!” 회개하지 않았던 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 없이 후회할 것이다. 회개한 영혼은 마지막 날에 근심 없이 고개를 들고, 심판관께서 직접 서명하신 사면장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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