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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십스, '개 혁', 서문, 1장 연약한 마음 (김영희)

강대식 2019. 6. 25. 23:43

리처드 십스, 개 혁, 윤종석역, 복있는사람, 2018

 

서 문

 

하늘의 의사라는 별명을 얻은 리처드 십스(1577-1635)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을 마냥 즐거워 한 사람이다. 그가 말한 살아 계신 하나님은 생명과 온기를 주는 태양 같은 분이다. 이처럼 하나님을 선하심과 사랑이 넘쳐흐르는 샘물로 알았기에 십스는 하나님을 닮은 더없이 매력적인 모범이 되었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사람이었고, 스펄전은 그를 얼굴만 봐도 친구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십스는 서퍽의 작은 벽촌에서 수레바퀴를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에서 공부를 마친 그는 불과 24세에 세인트존스 칼리지의 개인교수가 되었고 능력 있는 설교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얼마 후 케임브리지 내 홀리트리니티 교회의 강론자로 임명되었고 (강론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 많아 회중석을 증축해야 했다), 몇 년 후에는 런던 그레이 법학원의 설교자로 임명되었다.

 

그는 인간의 죄보다 그리스도의 은혜가 더 큼을 알았고, 그 결과 그의 셜교는 매력이 넘쳤고, 힘들어하던 신자들은 그를 달콤한 설교를 하는 사람, 감미로움이 묻어나는 사람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반면에 마음이 완고한 죄인들은 행여 그에게 넘어가 회심하지 않으려고 그를 피했다고 한다.

그의 청중의 하나였던 험프리 밀스의 기록 - “나는 3년 동안 타락한 내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 여러 설교를 따라 다녔으며 은혜의 방편을 추구했다. 그러나 내 머릿속은 어지럽고 양심이 괴로워 자주 심히 울었다. 간절히 기도도 해보았지만 위로받지 못했다---그러다 감미로운 성자인 의사 십스의 설교를 듣게 되었고, 그의 감미로운 복음 설교는 내 마음을 사로잡아 나는 크게 안식했다. 그를 통해 나는 하나님을 많이 보고 누렸고, 그리스도 안에서 담대해졌으며, 세상에 초연할 수 있게 되었으며---내 마음은 견고하고 결연해졌으며, 내 모든 갈망은 천국을 향하게 되었다.”

 

1626년 십스는 케임브리지 내 캐서린 홀의 학장으로 임명받아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그리스도 중심적 신학을 전파하였고 전국적으로 교회에 청교도 설교자를 배치하려 애썼다. 토머스 굿윈, 존 코튼, 존 프레스턴, 필립 나이 같은 다수의 젊은 사역자들을 개인적으로 가르쳤다. 내 생각에 청교도를 접하는 입문으로는 사실 십스가 최고다. 스펄전은 이렇게 썼다. “십스는 절대로 학생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양손으로 진주와 다이아몬드를 뿌려 준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은 햇빛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역대하 34:26-28을 본문으로 네 편의 연속 설교이다.

첫 번째 설교인 연약한 마음은 나머지 세 편의 토대가 되는 설교일 뿐 아니라 십스의 신학 전체의 토대이다. 십스는 설교를 듣는 청중들의 피상적인 행동을 넘어서서 그들의 마음과 감정과 갈망을 다루고자 했고, 마음을 다루는 일이야말로 종교개혁의 가장 심오한 통찰 중 하나를 유지하는 일이라 믿었으며, 십스 자신도 개혁의 한 부분을 감당했다.

 

그는 외형적인 죄의 행동은 단지 마음의 내적 갈망을 표출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다. 그는 그 갈망을 다루지 않고 행동만 고치면 위선을 낳고 악하고 냉랭한 마음을 자기 의라는 망토로 가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으로부터 돌이켜야 하며, 그리스도를 향한 더 강한 갈망이 악한 갈망을 삼켜야 한다.

 

그래서 연약한 마음이라는 설교를 통해 마음의 수술에 착수한다. 주님을 향하여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들은 단순히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주님, 그분을 갈망한다. 그렇게 마음에서 우러나 진실하게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참으로 죄를 미워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부드러운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고 순결하고 바람직한지 보여준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점은 우리의 성화도 처음 구원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이다. 성령께서 나에게 그리스도를 계시하심으로 하나님을 미워하던 내 마음의 본성을 돌이켜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신다. 그것만이 내 마음을 연약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값없는 은혜는 처음에 죄인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방편이자 또한 신자들의 마음이 죄를 사랑할 때마다 계속 돌이켜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는 방편이다.

 

연약한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오늘 우리에게 갖는 중요성은, 사역자는 거룩함의 모양은 다 갖추었지만, 거룩한 마음이 빠진 공허한 기독교를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리스도까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건넬 선물 꾸러미로 오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분을 자신의 구주로 누리는 것이 먼저이다. 참된 개혁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있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가 전파될 때에 비로소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두 번째 설교인 자신을 겸손하게 하는 덕에서 십스는 연약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은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겸손은 연약한 마음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자아에 사로잡힌 완고한 마음은 교만하게 자신의 능력과 독립을 즐기지만, 주님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분을 의지하며 즐거워하며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충만함을 사랑한다. 그래서 십스는 진심으로 겸손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라라고 권면한다.

 

세 번째, 설교인 통곡의 덕에서 십스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죄를 미워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마음이 완고한 사람은 죄의 짐을 지고 있으면서도 그 무게를 느낄 줄 모른다. 위선자들은 죄가 자신의 평판에 해롭기 때문에 죄와 싸울 수는 있어도 참으로 죄를 미워하지 않는다. 죄로 인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통곡이다. 인간의 마음은 가장 힘든 길을 버리고 가장 쉬운 길만 찾는다. 그분은 내면의 사랑을 원하시며 그렇지 않은 외적인 행동들을 미워하신다고 말한다.

 

십스가 너무 감상주의로 흐른다며 미심쩍게 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갈망, 주님을 향한 애정, 죄로 인한 눈물 따위에 대한 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자에게 십스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나약한 일이 아니다. 그것을 나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오히려 마음의 완고함을 드러낼 뿐이며, 교만하고 믿음 없는 갈망일 뿐이다.

네 번째 설교인 성도의 안식으로 전체의 결론을 맺는다. 연약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상은 바로 자신이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리처드 십스는 종교개혁을 찬란히 비추던 횃불 중 하나였다. 그는 이 책에서 다루어진 쟁점들이 개혁 작업의 본질임을 알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자신이 개혁될 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개혁에도 더욱 박차가 가해지기를 바란다!

 

- 20111월 옥스퍼드에서

마이클 리브스 -

 

 

하늘의 의사로 알려진 리처드 십스의 책은 영적 여정 가운데 나를 진정시키고 달래주며 위로해 주고 격려해 준 확실한 치료책이었다

- 마틴 로이드 존스 -

 

 

  1 장 연약한 마음  

 

너희를 보내어 여호와께 묻게 한 유다 왕에게는 너희가 이렇게 전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같이 말씀하시기를 네가 들은 말을 의논하건대---네가 듣고 마음이 연약하여”(대하 34:26-27)

 

- 이 말씀은 여선지자 홀다가 선한 왕 요시아에게 보낸 메시지의 일부다. 이 본문에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위엄에서 비롯된 큰 위력과 권능이 실려 있다. 인간이 하는 말보다 하나님의 영이 하시는 말씀은 놀랍도록 더 우월하며, 왕들이 아무리 떨쳐 버리려 애써도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구속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화살처럼 그들의 심장을 뚫는다. 구원의 화살일 수도 있고 저주의 화살일 수도 있다.

 

요시야는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요 여호와 보시기에 바르게 행했다고 한다. 요시야는 자기와 자기 백성에게 선포된 두려운 심판에 대해 확실히 알고 싶어 여호와의 여선지자인 홀다에게 사람을 보냈다. 지금이라도 그들이 여호와께 돌아오면 엄중한 진노를 피할 수 있다고 하셨다. 정직한 사람이 여쭙자 하나님은 그에게 바르고도 충분한 대답을 하셨다.

 

원리. 은혜의 하나님은 각자에게 맞는 선지자를 보내시고 마음이 정직한 백성에게 합당한 말씀을 주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진정으로 알고자 한다면 그분은 진실한 선지자들을 보내 정확히 대답하신다. 요시야는 자기와 자기 백성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공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다. 요시야에게 홀다와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들이 있어 그들에게 물을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다. 마음이 진실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이런 자비를 베푸신다. 그들이 아합 같다면 400명의 거짓 선지자들이 거짓을 가르쳐 정욕을 채워 줄 것이다. 다윗 같은 사람들에게는 나단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적용) 우리는 힘써 진실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직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이 바르고 정직한 사람들을 보내 주신다. 하지만 우리 마음이 거짓되면 하나님은 거짓 교사들을 주셔서 그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가르치지 않고 우리의 뜻에 영합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진실한 뜻을 알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 우상을 마음에 들이며 죄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두고 선지자에게로 가는 모든 자에게 나 여호와가 그 우상의 수효대로 보응하리니---내가 그들이 마음먹은 대로 그들을 잡으려 함이라”(14:4-5) 그들은 악하여 우상을 들였고, 걸림돌을 자초했다. 그들은 또 거짓 선지자들을 두었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은 과연 걸림돌이 임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수많은 영혼을 지옥으로 끌어간 적그리스도는 바로 땅과 백성의 악이고, 적그리스도 자신의 교만이다. 백성의 죄가 적그리스도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나 명백한 지침이 너무 단순해 보여 더 많은 제사, 더 많은 의식, 더 화려한 통치 세력이 필요하다. 자신들을 지옥으로 인도할 교황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 속에서 많은 악을 보셨고, 그래서 그들을 적그리스도의 심판에 넘기셨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그렇게 넘기지 않으신 하나님의 자비를 찬미하자.

 

- 네가 듣고 마음이 연약하여”(27) - 이어 선한 요시야에게 주시는 위로의 메시지가 나온다. 요시야는 그 백성에게 임할 재난을 보지 않고 평안히 죽을 것이다. 나도 네 말을 들었노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네게 너의 조상들에게 돌아가서 평안히 묘실로 들어가게 하리니 내가 이곳과 그 주민에게 내리는 모든 재앙을 네가 눈으로 보지 못하리라”(27-28)

그 이유는 네가 듣고 마음이 연약하여 하나님 앞에 곧 내 앞에서 겸손하여 원인은 두 가지이다.

1. 내적 원인: 연약한 마음과 자신을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2. 외적 원인: 두 가지 행동으로 옷을 찢었다. 통곡했다.

 

질문) 그렇다면 인간의 태도가 하나님의 복을 유발할 수 있단 말인가?

대답) 아니다. 연약한 마음도, 심판의 면제도, 다 최초의 원인인 하나님에게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본문이 말하려는 것은 원인이라기보다 질서다. 하나님은 세상의 질서를 상한 마음이 있는 곳에 심판의 면제가 있게 하셨다. 즉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는 이것이니 곧 은혜가 있는 곳에 자비가 따라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슨 선을 행하시려면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은혜롭게 만드신다. 그렇게 친히 가꾸신 마음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보시고 거기에 맞는 다른 복들을 주신다. 하나님은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신다.

 

마음”(heart) - 영적인 부분, 즉 영혼과 그에 따른 감정을 뜻한다. “마음이 연약하다는 말은 은유적 표현이다.

연약한 마음은 세 가지 특성이 만나서 이루어진다.

1. 민감하다. 생명이 있기에 느낄 줄 안다. 생명이 없는 것은 연약함도 없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고자 인간 안에 두려움과 사랑 같은 감정을 심어 주셨다.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셔서 늦지 않게 그분과 화목하도록 하셨다. 덕분에 우리는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최악의 불편은 지옥 불이다.

 

2. 부드럽고, 3. 유순하다. 연약한 마음은 부드럽고 유순하다. 돌은 벽에 맞으면 튀어나오지만 유순한 물체는 무엇에 닿든 잘 구부러진다. 연약한 마음은 자신에게 찍히는 자국은 무엇이든 쉽게 받아들이며, 저항하지 않고 모든 진리에 즉각 굽힌다. 그야말로 성령께서 빚으시는 마음에 꼭 맞는 특성이다.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적합하게 빚으신 뒤에 일을 맡기신다. 연약한 마음은 경고에 떨고, 교훈에 순종하고, 약속에 누그러진다.

반대로 완고한 마음은 무엇에 닿든 튕겨낸다. 이런 마음은 산산이 깨질지는 몰라도 도무지 감화를 받아들일 줄 모른다. 완고한 마음은 마귀에게는 밀랍과 같지만 하나님께는 돌과 같다. 그러한 마음은 굽히지 않고 선에 저항하며 반발한다. 성경은 그런 마음을 딱딱한 돌에 비유한다. 그것에는 어떤 자국도 낼 수 없고 어떤 작업도 할 수 없다. 여기서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원리. 연약하고 부드럽고 여린 마음은 하나님의 참 자녀의 초자연적인 성향이다.

본래 우리 마음은 돌처럼 딱딱하다. 돌 앞에서 망치란 무용지물이다 돌을 깨부술 수는 있어도 빚는 작업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 인간의 마음처럼 딱딱한 것은 없다. 하나님이 경고하고 약속하고 지시하셔도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각이 없다. 누구든 요시야처럼 은혜로운 사람은 반드시 부드러운 마음을 지녀야 한다. 다음 세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연약한 마음이 되는 법

2. 연약한 마음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법

3. 연약한 마음을 그 반대와 구별하는 법

 

1. 연약한 마음이 되는 법

연약한 마음은 마음을 지으신 분을 통해서만 연약해진다.

피조물인 인간은 누구도 스스로 마음을 돌이켜 부드럽게 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이 마음을 고치고 바꾸고 주셔야 한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영을 주며 그 몸에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11:19)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이란 민감하게 살아 있는 마음이다.

 

질문) 하나님은 어떤 방편들에 힘입지 않고 즉각 마음을 연약하게 바꾸어 주시는가?

해답1) 방편들이 마음을 연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방편들을 통해 말씀으로 마음을 부드럽게 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완고한 마음을 방망이처럼 부스러뜨리고 불처럼 녹인다.(23:29) 먼저 하나님은 우리의 저주받은 영혼의 상태의 진정한 위험을 우리 마음에 열어 보이신다. 이어 영혼 앞에 최후의 무서운 심판과 현재의 위험한 심판을 보여 주신다. 이 모든 것을 성령께서 말씀으로 깨우쳐 주신다. 영혼이 깨우침을 받으면 부르짖게 된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2:37) 이렇게 말씀이 전해지고 내 것으로 적용되어야 효력이 발생한다. 그때 마음이 깨져 수치를 느낀다.

그러나 마음이 깨지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마음이 녹아져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심판의 말씀으로 마음을 낙담케 하시면, 성령께서 오셔서 위로의 말씀을 계시해 주신다. 그제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나타난다. 이제부터 영혼이 녹아지고 연약해진다. 심판을 깨닫는 것은 준비 작업일 뿐이다. 심판의 말씀이 마음을 깨뜨리면 비로소 마음이 연약해질 준비가 되는 것이다.

 

해답2) 연약한 마음은 그리스도의 연약함과 사랑을 깨달음으로 이루어진다. 부드러운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부드러워진다. 인간의 완고한 마음을 녹이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밖에 없다.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을 생각해 보라. 하나님은 아들을 보내 큰 일을 행하셨고,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공의를 충족시키셨고, 우리를 지옥과 사탄과 죽음으로부터 해방시키셨다. 그것을 생각하고, 나도 그것을 누리고 있음을 확신할 때, 우리 마음이 녹아지고 연약해진다. 복음이 전파되어 죄인들의 마음이 깨지고 낙담에 빠지면, 반드시 성령께서 오셔서 복음을 적용해 주시기 때문이다.

 

-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첫 선물이다. 그 후에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 마음에 역사하여 그리스께서 베푸시는 자비를 겸손히 받아들이게 하신다. 성령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어 그 사랑과 자비를 느끼면 마음이 연약해져 하나님께 사랑을 돌려 드릴 수 있다. 천지를 지으신 위대한 하나님이 나를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예수께서 나를 위해 친히 낮아져 십자가에서 죽으시다니?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두고 나를 택하셨다니? 이런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랑은 마음을 녹이는 불과 같다.

 

주여 말씀하소서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이런 영혼은 부드러워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행하고 어떤 고난도 감수한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3:9)

 

이렇게 성령을 통해 마음이 연약해지면 그 후로는 삶 속에서 많은 것들이 연약함을 길러 준다. 하나님의 역사하심, 심판, 약속의 말씀, 성례도 성령을 통해 유효해지면 연약함을 길러 준다. 마음을 연약하게 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논거로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깊이 깨우쳐 주는 것이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