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힘과 육신의 힘/ 파렐/ 권현익
기욤 파렐이 주네브에서 추방된 지 1년이 지나서 주네브 복음주의자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권능으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평강과 긍휼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주님께서 여러분들의 믿음을 계속 성숙시키시고,
육체의 눈으로 보는 땅에 속한 것이 아닌 하늘의 것을 볼 수 있는
온전한 마음을 주실 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
그분께서는 복음의 진보를 위해 여러분들이 쉽게
육신적 권력에 도움을 구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악을 벌하고 선을 지키기 위해 세우신 피조물인 인간을 사용한다면
하나님께서도 불쾌하게 여기지 않으실 것입니다. --
내가 이해하는 한, 주님은 위대한 일을 행하기 원하시지만,
그 일에 오직 그분 자신만이 영광과 명예를 누리시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바랄 수 없는 가운데서도 소망하며 선하고 충실했던
아브라함처럼 여러분이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을 본받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든 원수가 여러분을 포위하고 있듯, 선지자 엘리사를 포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사환이 선지자가 바라봤던 도움이 아닌 군사와 말과 병거를 보고
기겁해 거의 죽은 자처럼 소리쳤던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서 용기 잃은 그 사환처럼 되지 마십시오.
주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라면, 우리가 누구를 두려워하겠습니까?
모든 군대가 우리를 대적해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우리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시리아 군대가 아닌 하나님의 군대를 바라보십시오. --
베른이나 다른 이웃 동맹 국가를 신뢰해 하늘의 강력하신 왕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떤 말을 듣게 될지 생각해 보십시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 하신 말씀을
주님께 듣는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사람을 두려워하기 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고,
그분을 더 두려워하고, 그분을 불쾌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진정한 양이라면 그분의 거룩한 음성과 그분의 거룩한 말씀을 경청하십시오.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은
우리 주님이 사람보다 더 두려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과 맺은 언약은 절대로 파기되거나 흔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누구의 말도 신경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듣도록 집중하십시오.
다툼없이 겸손하게 행하되 온유한 마음으로 약한 자를 받아들이십시오.
그래야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고, 여러분들의 이웃도 감화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 구주 예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권현익, 『기욤 파렐과 종교개혁』, PP 57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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