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복

그리스도인의 영성의 설계도는 ‘오직 성경’ 이다 / 이태복

강대식 2012. 6. 13. 13:55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에 기초해야 하고, 오직 성경에 맞게 형성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건축가가 설계도에 충실하게 건물을 짓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하나님께서 영성의 설계도로 주신 성경에 충실하게 영성을 형성하고 실천해야 한다.

 

교회 역사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영성 형성과 관련하여 성경의 중요성을 믿고 실천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17세기 영국의 청교도들이었다. 청교도들은 영성을 형성할 때 항상 성경을 설계도로 삼고, 거기에서 말하는 대로, 거기에서 말하는 방법으로, 그리고 거기에서 말하는 목표를 향해 영성을 형성하고 실천하였다.

 

청교도 토마스 왓슨은 말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행동의 유일한 규범이다. 성경은 우리의 삶이 딱 맞춰져야 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성경은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 우리가 이행해야 하는 모든 의무, 그리고 우리가 피해야 할 모든 죄를 알려 주는 책이다.” 모든 청교도들은 그리스도인의 영성 생활에서 오직 성경만이 유일한 규범이라고 말하는 왓슨의 말에 아무런 갈등 없이 전적으로 동의하였다.

 

사무엘 러더포드는 말한다. “신구약성경이 모든 윤리의 체계와 내용을 담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신구약성경을 믿음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삼지 않는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청교도들은 성경에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할 때에도 실망하지 않았다. ‘성경에 기록된 명확한 표현을 통해서 그 자체로 자명하거나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유효하고도 필연적인 추론을 통해서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하시기도 한다고 믿었다.

 

오웬, “성경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규범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규범이라는 것이 성경의 영광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것들을 성경에 견주고, 그것들이 성경만큼 완전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 그것들을 규범으로 삼는다면, 당신은 성경이 우리의 삶의 규범이 아니라고 적극 부인하는 것 못지않게 성경의 탁월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청교도 영성은 “영성 생활을 위한 자료와 지침으로서 성경에 부단히 그리고 진지하게 집중하는” 영성이었다. 청교도 영성이 보여 준 성경적 영성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은 오직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규범으로 삼고 동시에 그 말씀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성령의 조명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영성이라는 점이다.

 

“모든 교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반드시 점검되어야 한다. 지혜의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손에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 들려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을 것이다. 지혜의 성령이 우리를 가르쳐 주시지 않는다면, 성경의 의미가 절대 우리에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이스)

 

16세기 종교개혁의 산물인 개신교 영성은 처음부터 ‘말씀과 성령이 균형을 이루는’ 영성이었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17세기 청교도의 영성 역시 영성 생활에서 유일하고도 최고 권위를 가진 규범으로 오직 성경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성령의 내적인 조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영성을 위하여 무언가를 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당신의 마음과 삶에 ‘오직 성경으로’라는 깃발을 세우라. 영성과 관련하여 모든 것을 성경에서 배우라. 영성 생활의 기초가 되는 묵상하는 방법도, 기도하는 방법도, 찬양하는 방법도 모든 성경에서 배우라.

 

문제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성경대로 존중하면서도 영성 형성과 실천을 위해서는 성경에 집중하기보다 영성에 관한 다른 서적들에 더 의존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당신의 영성 형성을 위한 교과서로 주셨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성경이 당신의 영성 형성을 가장 완전하게 책임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부어 주셔서 성경 말씀을 이해하고 깨닫고 확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존 라일의 말이다. “손에 성경을 들고 마음에 성령을 모신 사람은 영적인 지혜를 얻는 데 반드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다. 성경을 바르게 읽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성경은 능히 그를 가르쳐 천국 길로 인도할 것이다.”

 

아무리 탁월한 삶을 살았던 영성가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가르침이 성경과 일치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영성 서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성경적인지를 살펴보면서 읽어야 한다.

 

옥타비우스 윈슬로우의 말이다. “영성의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강력한 영향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유명한 영성 지도자들의 유명세에 현혹되어 유치한 미신에 스스로 속아 넘어가고 치명적인 오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사람으로부터 취하지 말라.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정립하라. 우리의 시계에 태양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 태양을 보고 우리의 시계를 맞추어야 한다.”

 

- 이태복, 『영성 이렇게 형성하라』, pp 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