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신앙

왜 기도해야 하는가? / 존 프레스톤

강대식 2012. 7. 16. 08:45

하나님과 관련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비 베풀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자비를 베푸시기 전에 먼저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요청하게 하신다. 이는 마치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기꺼이 주고자 하면서도 자녀로 하여금 필요한 것을 요청하도록 만드는 것과 같다. 또한 요청하게 하심으로써 주님의 소유권을 인정하게 하신다. 진정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여러 가지 복이 누구에게 속한 것인지를 쉽게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면 마땅히 그분께 충성과 경의를 표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의 의무를 수행하도록 요구하심으로써 우리가 그분을 인정하며 그분을 섬기고 그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의 의무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그분을 섬기는 의무를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또한 하나님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우리로 필요를 구하게 하신다. 사람들은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을 공경하는 법을 배운다. 또 다른 사람들 역시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 존경과 영예를 표하게 된다. 주님께서 기도의 의무를 명하신 것은 그것을 통해 주님의 영예를 나타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 자신과 관련하여. 우리가 우리 안에서 성령의 은혜가 증대되도록 하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기도란 은혜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모든 은혜가 기도 속에서 활동하며, 그런 활동을 통해 은혜가 증대된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유20). 마치 ‘여러분이 거룩한 믿음 위에 굳게 서는 길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성령 안에서 하는 기도란, 성령의 힘과 도우심으로 하는 기도이다. 그러한 기도는 우리를 굳게 세우고 우리 속에 은혜를 증대시킨다. 믿음, 회개, 사랑, 순종, 경외함과 같은 모든 은혜가 기도에 의해 증대된다. 이는 한편으로 은혜가 기도 속에서 활동하고 작용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 기도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교제는 덕과 은혜를 증대시키고 분발시킨다.

 

더 나아가 하나님과 친밀히 알기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욥22:21). 친해지는 것은 ‘대화’에 달려 있다. 자주 그리고 열심히 우리가 주님께 나아가서 그분의 이름을 부른다면, 우리는 그분과 더욱 친해질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님과 점점 더 어색해지고 멀어지게 될 것이다. 기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우리는 그분을 만날 수 없다. 우리가 그분의 임재 가운데 더욱 가까이 나아갈수록 우리는 그분과 더욱 친숙해진다.

 

우리는 그분께 감사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은혜들을 베풀어 주신다면,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분 앞에 나아와 우리의 필요를 아뢴다면 우리는 그분의 손길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며, 그분이 주시는 복을 더욱 귀하고 가치있게 여기며 더욱 감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기도로써 얻을 것을 감사함으로 누린다. 기도 없이 얻은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거나 찬미하지도 않은 채 소비해 버린다.

 

- 존 프레스톤 외, 『기도의 영성』, pp 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