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기도란, ‘새로워진 영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거룩하고도 선한 의향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표현하고 올려 드리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영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기도는 육적인 것만이 있다. 자연인들도 할 수 있는 기도이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를 받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기도가 있다. 즉, 우리 속의 새로워진 부분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도로서, 성령이 친히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고무되는 기도이다. 하나님은 오직 이런 기도만을 받으신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생각을 아신다’(롬8:27)라는 말씀이 바로 이런 의미이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를 아시고 들으시며 받으신다.
누군가 영적인 동기로 현세의 것을 구한다면, 그러한 요구는 선하다. 그러나 육적인 동기로 영적인 것을 구한다면, 그러한 욕구는 무가치하다. 우리는 필요한 것을 하나님이 적당하다고 여기시는 정도에서 그것을 구해야 한다.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30:8). ‘부요한 자’가 되기 위해 외적인 것들을 필요 이상으로 구하는 것은 과도한 욕망이다. 만일 당신이 정욕을 위해 쓰려고 어떤 것을 구한다면, 주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육신의 만족을 얻고 더 많은 쾌락을 즐기기 위해 건강과 장수를 바라고 더욱 사치스러운 삶을 위해 재물을 바란다면, 당신의 욕구는 결코 선한 것이라 할 수 없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고, 그 다음에 다른 것들을 구하라.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가치만을 부여하라. 그것들을 너무 높이 평가하지 말라. 외적인 것들을 구할 때조차도 우리의 기도는 영적이어야 한다.
기도는 속사람에게서 솟아나야 한다. 속사람이 정결하다면 그 기도는 열납되기 마련이다. 기도는 마음을 토로하는 것으로서, ‘여호와 앞에 심정을 통하는’(삼상1:15) 것이다. 바울은 그것을 ‘내 심령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롬1:9)이라고 표현했다. 기도할 때는 마음이 하나로 결합되어야 한다. 여호와 앞에 자기의 심정을 통하여야 한다. 하나님께 간구할 때는 지각과 지성이 궁리해 낸 것을 아뢸 뿐만 아니라 의지와 애정과 마음까지 쏟아 부어야 한다. 속이 있는 것을 기탄 없이 하나님 앞에 드러내야 한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모든 것을 개방하고 노출시키는 것이 심령을 쏟아 붓는 것이다.
거듭난 자에게는 육과 영이 있다.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쏟아부을 때, 육적인 부분이 가장 위에 있어서 가장 먼저 쏟아진다. 반면 영적인 부분은 가장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대단히 경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육이 더 우세할 때에는 육적인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 거듭나서 새로워진 속사람이 활동하고 고무되어 육의 소욕이 억제되고 제거될 때 드리는 기도가 올바른 기도이다. 거듭난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는 새로운 성향이 생겨나지만, 그것이 항상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돌이나 진흙 따위로 막히게 되면 그 샘은 물을 솟구쳐 내지 못한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26:41). 즉, 영의 샘을 막는 것이 있다는 의미이다. 성령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신다. 기도의 흐름을 막는 육을 제거하신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영적인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중의 중보자가 있다. 성령님은 우리의 약함을 도우시고, 우리를 도와 우리의 마음을 넓히고 격동시켜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신다. 그리스도는 그 기도를 하나님이 받으시게 하고, 거절하거나 거부하지 않도록 하신다.
- 존 프레스톤 외2, 『기도의 영성』, pp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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