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2).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이상 기도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더욱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분이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기에 더욱 기꺼이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실 것이다.
그분은 우리가 그 필요들을 아뢰기를 원하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주님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에 더욱 힘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이 어떤 특정한 것을 약속하셨을 때에도, 성경의 인물들은 여전히 진지하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비를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셨을 때에도 엘리야는 힘써 기도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그를 위해 집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을 때에도 다윗은 주의 집에 들어가 그분 앞에 앉아 진지하게 기도했다(삼하7장). 다니엘도 특정한 약속을 받고서 오히려 오랫동안 기도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분에 대한 모든 약속들이 확실했지만, 그분은 기도하셨다. 참으로 그분은 기도하며 온 밤을 지세우셨다.
기도는 하나님의 속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함으로써 그분의 전능하심과 전지하심을 인정한다. 우리가 그분께 간청하는 데는 그것이 전제되어 있다. 또한 기도는 그분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분이 도우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꺼이 도우시는 분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는 그분의 진실하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특별한 방식으로 그분을 예배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그분을 인정한다. 그분을 주님이시요 아버지로 인정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그분을 경배한다. 왜냐하면 기도를 통해 그분의 속성을 인정하고 그분과 우리의 관계를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성도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애써 기도하며 그분과 씨름하라. 다만, 그렇게 애써 기도하며 많은 이유를 들어 그분을 설득하고자 할 때 사실 그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자신을 바꾸는 것임을 기억하라. 우리의 탄원과 간구가 그분으로 하여금 우리를 돕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믿음 위에 더욱 굳게 서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더욱 사랑하고 순종하며, 더욱 겸손하고 감사하도록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기도가 하나님을 설복시키는 이유이다. 신실하고도 영적인 기도가 그 사람의 내적 상태를 변화시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더 잘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강청의 힘이 우리의 지각을 변화시키고 거룩한 사랑이 우리의 의지를 변화시켜, 마치 의사에게 치료받을 준비가 된 환자처럼,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는 것이다.
- 존 프레스톤 외2, 『기도의 영성』, pp 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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