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존 칼빈, 기독교 강요, 1권 7장, 성령의 증거가 성경의 권위의 확립에 필수적임

강대식 2014. 8. 24. 20:23

7장 성령의 증거가 성경의 권위의 확립에 필수적임

성경의 신빙성이 교회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논리는 사악한 것임

 

성경의 권위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

 

하나님께서는 그의 진리를 오직 성경의 기록 속에 보존하사 영구히 기억하게 하기를 기뻐하셨으므로(5:39), 성경을 하늘로부터 온 것으로 여길 때에야 - 마치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이 직접 들리는 것처럼 여길 때에야 비로소 신자들이 성경의 완전한 권위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지극히 해로운 한 가지 오류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 , 오로지 교회의 동의가 있어야만 성경이 무게를 지니게 된다는 것인데, 하나님의 영원하고 침범할 수 없는 진리가 어떻게 사람들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성경을 어떻게 높이 받들어야 하며 어느 책들을 정경에 속한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이 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들은 교회를 등에 업고 자기들 마음대로 횡포를 부리고 싶어서, “교회가 모든 일에 권위를 지닌다고 한다. 순전히 사람들의 선한 결정에 따라 영생이 좌우되는 그런 불확실한 권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이 불경건한 자들에게 얼마나 조롱을 받겠으며, 또 모든 사람이 얼마나 큰 의혹에 빠지겠는가!

 

오히려 교회가 성경에 근거함

 

이런 허황한 논리들은 사도의 말씀 한 마디로 깨끗하게 반박할 수 있다.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었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2:20).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가르침이 교회의 라면, 교회가 존재하기 이전에 이미 그 가르침이 권위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 된다. 물론 교회가 성경을 받아들이고 성경에 대하여 인준의 인을 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심스럽고 논란이 이는 것을 교회가 인을 침으로써 그것을 순전한 것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교회는 다만 성경이 하나님의 진리임을 인정하며 또한 주저 없이 성경을 높임으로써 그 경건한 의무를 다한 것뿐인 것이다.

 

성령의 내적 조명이 필수적임

 

성경에 대한 최고의 증거는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그 속에서 말씀하신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선지자들과 사도들은 자기들의 예리함을 자랑하지도 않고, 이성적인 증거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제시하여 그 이름으로 온 세상을 하나님께 복종하게 하고자 했다.

 

성경이 진리라는 확신의 근거는 인간의 추리나 판단, 혹은 이성보다도 더 높은 것에, 즉 성령의 은밀하신 증언에 두어야 할 것이다. 모세와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말씀했다는 합리적인 증거는 모든 이론을 다 합친 것보다도 성령의 증언이 훨씬 더 훌륭하다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의 말씀에 대해서 적절히 증언하실 수 있으므로, 그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성령의 내적인 증거에 의하여 확증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꿰뚫고 들어오셔서, 그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명령받은 대로 신실하게 선포하였음을 납득하게 하셔야만 된다는 것이다.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59:21).

 

성령의 내적 증거의 효과

 

한 가지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 성령께서 내적으로 가르침을 주신 사람들은 진정으로 성경을 신뢰한다는 것과, 또한 성경이 과연 스스로를 확증하므로 성경을 감히 증거와 이론에 예속시켜서는 안 되며, 우리가 가져야 마땅한 완전한 확신은 성령의 증거(증언)를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의 판단과 지성을 성령의 증거에 예속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신적 위엄이 확실한 능력으로 성경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느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능력에 이끌려, 의식적으로 기꺼이 하나님을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그저 인간적인 의지나 지식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생명력이 있고, 더 효과적인 것이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나의 증인, 나의 종으로 택함을 입었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알고 믿으며 내가 그인 줄 깨닫게 하려 함이라”(43:10).

 

그것은 이론을 따지지 않는 확신이요, 최고의 이성이 동의하는 그런 지식이다. 이것은 신자들이 각기 자기 속에서 체험하는 현상인 것이다.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상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8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