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장 창조주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데에는 성경이라는 안내자와 교사가 필요함
성경이 하나님을 깨닫는 확실한 수단임
하늘에서나 땅 위에서나 모든 사람들의 눈에 밝은 광채가 비치므로, 사람들은 배은망덕에 대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람이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로 이끌림을 받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나은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이라는 빛을 덧붙여 주셔서 사람에게 그 자신을 알게 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하시고, 또한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더 친근하게 나아오는 자들에게 특권을 베푸신 것이 전혀 헛된 일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에 관한 갖가지 혼란스런 지식을 우리 마음에 제대로 모아주며, 우리의 우둔함을 몰아내고, 참되신 하나님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성경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자들을 가르치사 그저 어느 한 신을 어렴풋이 바라보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바라보아야 할 참 하나님이 바로 자기 자신이심을 분명히 보여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자기 교회를 위하여 이를 계획하셨고, 그리하여 갖가지 일상적인 증거들 이외에 자신의 말씀을 주셨으니, 이 말씀이야말로 하나님을 깨닫는 데 필요한 더 직접적이고도 더 확실한 수단인 것이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 말씀과 환상을 통해서 족장들에게 자신을 알리셨든, 아니면 사람들의 일과 사역을 통해서 알리셨든 간에, 그는 족장들이 그 후손들에게 전수해야 할 것을 그들의 마음에 새겨 주셨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통하여 그들의 믿음을 명확하게 하셨고, 따라서 그들이 인간의 모든 견해들을 무한히 능가하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가르침이 계속 이어지고 진리가 족장들에게 주셨던 동일한 말씀을 공적인 기록으로 남기시기를 기뻐하셨다. 이를 위하여 율법이 반포되었고, 후에 선지자들이 율법의 해석자들로서 추가되었다.
율법의 용도는 다양하다. 그러나 모세를 비롯하여 모든 선지자들에게 율법이 주어진 것은 특별히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목의 길을 가르치기 위함이며, 그리하여 바울도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마침”이라고 말하는 것이다(롬10:4). 그리스도를 중보자로 제시하는 구체적인 믿음과 회개의 교리 이외에도, 성경은 참되고 유일하신 하나님, 곧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그 하나님을 온갖 다른 거짓 신들과 혼동할 수 없도록 그분에 대한 분명한 증표들과 표지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참된 신앙이 우리에게 빛을 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늘의 가르침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과 또한 성경의 제자가 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올바르고 건전한 교리를 조금도 맛볼 수 없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친히 자기를 증거해 놓으신 것을 경건한 자세로 받아들일 때에 비로소 참 깨달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완전하며 모든 면에서 충족한 믿음은 물론, 하나님에 대한 모든 올바른 지식도 순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성경이 없이는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음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데로 빠지기가 얼마나 쉬우며, 온갖 종류의 오류에 이끌리는 경향이 얼마나 심하며, 새로운 인위적인 종교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픈 욕망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해보면, 하늘의 교리가 잊혀지거나, 오류를 통해서 사라지거나, 혹은 사람의 오만함 때문에 왜곡되고 부패하게 되지 않도록 그것들을 기록하여 증거로 남겨두는 일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순전하게 바라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이 똑바른 길을 따라 전진해야 할 것이다. 곧, 하나님의 말씀에게로 나아와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그가 행하시는 역사들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생생하게 묘사하시는데, 그 역사들을 가늠하는 기준은 우리의 부패한 판단이 아니라 영원한 진리의 규범인 것이다. 만일 그 말씀에서 벗어나게 되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간다 할지라도, 우리가 이미 정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결코 목표에 이를 수가 없다. 말씀이라는 실의 인도를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찬란한 모습이- 사도는 이를 “가까이 가지 못할” 것이라고 칭하기까지 한다(딤전6:16)- 우리에게 마치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미로와도 같아지기 때문에, 그 말씀의 길을 따라 절뚝거리며 걷는 것이 차라리 그 길 바깥에서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것보다 나은 것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순전한 신앙이 번성하게 하기 위해서 미신이 세상에서 제거되어야 한다고 거듭거듭 선언한 다음, 하나님을 통치하시는 분으로 소개한다(시93:1, 96:10, 97:1, 99:1). 여기서 “통치”라는 단어는 하나님께서 소유하고 계시는 권능이나, 혹은 그가 온 자연 세계를 다스리시는 데에 사용하시는 권능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정당한 주권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는 “교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이 마음에 심겨지기 전에는 절대로 오류가 그 마음에서 제거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도움이 있어야 하나님께 이를 수 있다
그리하여 동일한 그 선지자는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시19:1-2)라고 진술한 다음,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언급하고 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시19:7-8). 말씀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학교가 된다는 뜻이다.
다른 시편은 무섭게 밀어닥치는 바다의 높은 파도를 묘사한 다음,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시93:5)라고 결론을 맺고 있다. 또한 우리 구주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 즉 사라미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며 오직 유대인들만이 참되신 하나님께 예배한다는 말씀(요4:22)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인간의 마음이 그 연약하고 무기력함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하나님께 이를 수가 없는데, 유대인을 제외한 그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그 말씀이 없이 하나님을 찾고 있었고, 따라서 필연적으로 허무와 오류 속에서 이리저리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상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7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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