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일

영적 돌팔이들이 활동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존 라일

강대식 2014. 10. 26. 21:12

사람이 만든 처방책으로 양심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적 돌팔이들이 활동하지 않는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과 그곳에서 먹었던 고기 요리를 동경했듯이,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 안에도 단순한 예배에 만족하지 않고 로마 교회의 화려한 의식에 미혹되는 사람들이 항상 있어 왔다.

 

성례는 중시하면서도 설교는 경시하는 행위, 성만찬을 존중한다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그 의식을 우상화하는 행위, 꾸밈없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도 온갖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해 예배의 본질을 흐려 놓는 행위 등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전에는 이런 행위들이 어둠 속에서 은밀히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버젓이 밝은 대낮에 온갖 폐해를 일으키고 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재앙이 되어 우리의 교회가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원수들은 기뻐하겠지만, 경건한 신자들은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마음은 은혜로써 굳게 함이 아름답고 음식으로써 할 것이 아니니”(13:9)라는 사도의 간단한 처방책을 소홀히 여기거나 망각했기 때문이다.

 

신자 개인의 신앙생활에서도 은혜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에 대해 분명하고도 체계적인 지식을 쌓아야 한다. 요단강이 세차게 불어났을 때, 곧 병들었을 때나 시련을 당할 때나 죽음을 앞둔 때 복음의 지식보다 더 유익한 것은 없다. 믿음을 통해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의 값없는 은혜를 우리를 지탱해 줄 유일한 토대로 삼는 것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자아와 형식과 인간이 만든 것들을 믿음의 필수 요소로 삼는다면, 우리는 이내 모래 늪에 가라앉고 말 것이다. ‘음식의 종교를 의지한다면,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잠시 동안은 즐겁고 재밌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경건의 외양만을 갖춘 신앙에 불과하다. 은혜가 전부인 신앙을 갖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결코 확고해질 수 없다.

 

- 존 라일, 거짓에 속고 있는 교회에게, pp 13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