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시론

[스크랩] 낸시 피어시, 「완전한 진리」, 홍병용역, 복있는사람, 2006, 2015(22쇄), 933면, 32000원

강대식 2016. 1. 6. 10:27

 


하나님은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고 나서 그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책임을 인간에게 맡기셨다. 인간은 이 땅을 경작하고 만물을 다스리라는 문화 명령을 받은 창조의 동역자로 소명을 받았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창조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태초에 주신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를 섬기는 일에는 열심을 내지만, 교회 밖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없다.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에 대해 교회는 대체로 침묵하는 편을 택하고, 세상도 교회가 간섭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세상을 돌보고 다스릴 책임을 맡은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문제는 하나님의 뜻을 종교의 영역에 제한해서 이해하는 이원론에서 출발한다.

자연주의(naturalism), 반실재론(anti-realism), 인간주의(humanism)로 대표되는 세속적 세계관은, 기독교는 종교의 영역에서만 의미가 있으며, 종교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선호의 문제라는 관점을 널리 유포시켰다. 그리스도인들조차 이러한 시각을 받아들인 결과, 기독교의 진리는 교회 안에서만 타당한 종교적 진리로 추락했고, 창조세계 전체를 구속하라는 하나님의 뜻은 잃어버리게 되었다. 거룩한 영역과 속된 영역을 구분하고 공과 사를 나누어 세계를 보는 불완전한 세계관으로는,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창조의 결과이며 그것을 돌볼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낸시 피어시는 <완전한 진리>에서, 성경의 진리는 종교의 영역뿐 아니라 인생과 우주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답하고 설명해 주는 가장 적실하고 유일한 진리임을 논증한다. 그 바탕 위에서 현대문화와 학문세계와 세속의 모든 가치 가운데 견고하게 자리한 진리의 분열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뿌리와 과정을 샅샅이 살핀다. 뿐만 아니라 복음주의가 세속의 흐름을 받아들여 지성을 포기하고 가슴의 종교로 전락하게 된 경위를 정치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결국 믿음과 삶의 분열을 낳는 이층적 진리관을 통합하고 온전한 관점을 회복할 때 오늘날 기독교가 처한 진퇴양난의 미궁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성경이 제시하는 완전한 진리를 수용하고 거기에 삶을 던져 살아갈 때에야 비로소 복음이 문화 전체를 변화시키고 타락한 창조세계를 다시 구속하는 강력한 힘l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낸시 피어시는 루터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에 회의하며 또 다른 진리를 찾아 방황했다. 비범했던 그녀가 기독교 진리 전반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스위스 라브리에서 프란시스 쉐퍼를 만나면서부터였다. 그곳에서 낸시는 성경의 진리야말로, 종교의 영역뿐 아니라 인생과 온 우주의 궁극적 질문에 대해 답하고 설명해 줄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적실한 진리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이후 삼십 년이 넘도록 그녀는, 성경 말씀으로 현대세계의 여러 문화를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그 완전한 진리를 치열한 지성과 성실한 삶으로 증거해 오고 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철학과 음악)과 기독교 세계관 연구의 산실인 기독교 학문연구소(ICS)에서 공부했으며, 카비넌트 신학교에서 성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성경-과학 뉴스레터><크리스차니티 투데이>의 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저널리즘 연구소에서 프란시스 쉐퍼 연구원으로 세계관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인,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비롯하여 The Soul of Science, The Right Question 등이 있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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