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웬

[스크랩] 존 오웬 그리스도의 영광 7장

강대식 2016. 7. 1. 06:38
7장 중보의 직무를 완성하신 후 높아진 그리스도의 영광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구약의 모든 예언과 예고는 그리스도께서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이라는 두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하니라”(벧전 1:11, 개정). 모든 선지자들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에 대하여 미리 증언하였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구약의 모든 선지자들의 예언 속에 담긴 교리를 다음과 같이 축약해 주셨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눅 24:26).

또한 사도도 서신서에 같은 내용을 자주 되풀이한다(롬 14:9; 빌 2:5-9).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을 아는 만큼만 성경을 이해한다. 이 일의 순서를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을 속이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영광보다 고난이 먼저였다. 그러나 사탄과 세상의 순서는 그와 정반대이다. 먼저 이 세상에서 좋은 것이 오고, 그다음에 영원한 비참이 온다. 이것이 사탄의 방식이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눅 16:25).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은 교회의 구원의 두 샘 근원이다. 교회는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황금 기름을 힘입어서 하나님께 거룩하게 드려진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그리스도께 고난당하신 뒤에 누리게 된 높아지신 영광을 살펴보자.

1. 그 영광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이 자기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사 영광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실 때의 바로 그 영광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는 우리가 앞에서 강조한 그리스도의 모든 영광에 베일이 드리워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영광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다. 그 영광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사람조차도 희미하게만 볼 뿐 밝게 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으로 말미암아 그 가려져 있던 베일이 벗겨져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의 중보 사역의 모든 영광이 찬연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우리가 직접 그 영광을 보게 될 때에는 계신 그대로의 그리스도를 뵈올 것인데, 아버지께서 창세전에 그리스도께 허락하신 영광,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실 때에 사실상 아버지께서 입혀 주신 그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2. 그 높아지심의 영광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인격의 영광이 나타난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인격 속에 가지고 있는 신적 영광은 그 높아지심에 속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영광이 나타나는 것이 그 높아지심에 속한다. 그 영광은 값없이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가 낮아지신 후에 천사들과 교회에 영광이 선포되었다. 그분이 이 세상에 계실 때에도 그 영광을 버리신 것은 아니다. 다만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시기까지’ 그 영광의 직접적인 증거와 선포를 미루어 두신 것일 뿐이다.
이 땅에서 가련하게 사람으로서 질고와 핍박을 받으며 십자가에 죽어 가는 그분을 본 사람들이, 무한하고 스스로 계신 그 본연의 신성의 영광을 지니신 그분을 뵙게 될 것이다. 그 신성의 영광이 그의 인격 속에서 드러날 때, 그 영혼들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찬탄으로 충만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제자들이 잠든 곳에 함께 계시며 그 영광을 보게 해 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하신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3. 이것은 그리스도의 인성이 영화롭게 되었음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말하는 높아지신 그리스도의 영광이란 고난당하고 죽고 다시 사신 그분의 영혼과 몸이 영화롭게 된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포함된다. 그것은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실 영광의 실증이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나아가서 문제를 그것에 관하여는 두 가지 요점만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취하신 인성이 영광스럽게 높아졌다. 교회와 모든 복음적 신앙의 위대한 기초는 그가 육신이 되셨고 자녀들처럼 혈과 육에 참여하게 되셨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사람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제한된 피조물이 가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신적 은혜와 완전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인성이 신격화 되는 것이 아니다.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인성이 하늘에서 신성과 서로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천사들과 사람들의 영광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모든 신적인 완전함의 충만함 속에서 높여지게 된다. 모든 천사들과 사람들보다 하나님께 말할 수 없이 더 가까이 있다. 그리고 영광스런 빛과 사랑과 능력 안에서 하나님에게서 받은 것들을 가지되, 천사들과 사람들보다 더 크게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인성은 여전히 하나의 피조물이다.

그리스도의 인성이 지니는 영광의 실제에 신자들도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의 계신 그대로를 뵙게 될 때에 우리도 그와 같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 분량과 정도의 면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은 우리가 참여하게 되는 모든 것보다 높은 영광이다. 사도는 이렇게 말한다.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고전 15:41).

4 그리스도께서 낮아지고 죽은 후에 높아지셔서 받으신 영광을 다음과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그 영광에는 신적 인격(격위) 안에 존재하는 인성이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보다 더 높아지셨음이 함축되어 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지혜로 그리스도의 인성의 영광을 빛나게 하시고자 지정하신 모든 것들과 함께 능력과 존귀와 권위와 통치 속에서 그 인성을 높이셨다.

2> 그 영광 속에는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무한히 사랑하고 기뻐하시되, 그와 함께 그리스도께서 위임받은 직무를 감당하신 것을 영원토록 인정하신다는 것이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골 3:1), 또는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3)라고 증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담당하신 직무에 대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그렇게 영광스럽게 높아지셨음이 모든 피조물에게 반포되었다.

3> 여기에 더하여 교회를 위한 중보와 구속사역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신적 지혜와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이 영광은 그리스도에게만 있는 절대적이고도 독특하며 고유한 영광이다. 천사든지 사람이든지 어느 누구도 그 영광에는 조금도 참여하지 못한다. 이 땅에서 우리는 그 영광을 거울로 보는 것처럼 희미하게 보지만, 하늘 위에서는 그 영광이 밝게 빛나 바라보는 이들의 영원한 기쁨이 될 것이다.

4>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영광을 제자들이 특별한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그에 대한 시각을 가지기 위해 힘써야 한다. 나는 분명 ‘상상으로’라고 말하지 않고 ‘믿음으로’라고 말하고 있다.

허망하고도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들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그 영광의 참된 본질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것을 그림이나 형상으로 나타내려고 무척 애를 쓴다. 금과 보석으로 만든 장식과 그림 솜씨로 나타날 수 있는 찬연함과 아름다움으로 장식하여 그림과 형상을 나타내려고 애를 쓴다. 교황주의자들은 그런 식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타나냄으로 미신적인 사람들의 상상과 정서에 경건과 우아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들은 실수하고 있다. 그들은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아들의 영원한 영광도 모른다.

5> 이 영광은 이 땅에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묵상의 유일한 기초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하늘에서 실제 소유하고 있는 영광은, 이 세상에서 신적 계시에 확고하게 의존하는 믿음의 빛 가운데서만 이해되고 알 수 있는 것이다. 하늘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인격을 어떤 형상으로 만들어 놓고 쳐다보는 것으로는 그 영광을 이해할 수 없다.

오직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하여 계시하고 묘사한 것을 의존하는 믿음을 부단하게 행사하는 것이, 그 영광에 대한 모든 거룩한 묵상의 근거와 원리와 척도이다. 우리가 부단하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묵상한다면, 그분이 하신 말씀을 의뢰하는 기쁨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그 기쁨이 바로 거룩한 묵상의 의무에 대한 효과적인 동기가 된다.

찬미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님이시여! 우리는 주님과 주님의 영광에 아무것도 더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이 그러하시다는 것이 우리의 기쁨입니다. 주님이 그렇게 영광스럽게 높아지셔서 하나님 우편에 계시다는 것이 우리 마음의 진정한 기쁨입니다. 주님의 기도와 약속대로 그 영광을 더욱 충분히, 그리고 더욱 분명하게 보기를 갈망하나이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박성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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