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슬로우

[스크랩] 옥타비우스 윈슬로우, "십자가 아래서", 4장,십자가 아래서의 사랑(강의안4)

강대식 2016. 7. 3. 15:17

4 장 십자가 아래서의 사랑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 째 네가 나를 사랑하는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21:17)

 

그리스도에 대한 신자의 사랑이 신령한 감화력을 가장 강하게 받고 가장 강력하고도 건강한 자극을 받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단연코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이다. 왜냐하면 갈보리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제단이며,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숭고하고 감동적이며 가장 인상적인 형태로 나타난 곳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에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라는 글귀가 살아서 빛을 발하는 글씨로 새겨져 있는 듯하다.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이 무색하게 할 정도로 십자가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것은 단연코 하나님의 사랑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사랑의 초상화요 전형이며, 사랑의 제단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며, 핵심인 동시에 우리에게 참된 신앙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우리의 신앙이 진짜인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도 강력한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율법을 온전히 이루고 복음에 순종하는 것을 요약한다면 그것도 사랑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이 질문에는 우리가 당연히 예수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그렇게 예수님을 사랑하라는 초대가 담겨 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의 마음에도 베드로가 했던 대답이 메아리쳐야 할 것이다. 베드로의 대답이 우리의 마음에도 울려 퍼지고 있는가? 점검해 보라.

 

1. 사랑받기에 합당한 예수 그리스도

주님은 사람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우상을 품고 있는지를 간파하고 있다. 사람이 예수님을 진실하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그것이 교묘한 위선일 수도 있고, 시험해 보면 결국은 거짓으로 판명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치명적인 해악을 끼친다는 사실도 잘 알고 계셨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으면서도 얼마든지 그리스도와 관련된 어떤 것, 즉 교회 건물, 선교전략, 설교하는 목사 등에 흥미를 느끼고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1-3)

 

왜 오직 그리스도만을 사랑해야 하는가?

1) 하나님을 계시하신 그리스도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볼 때 성부 하나님의 위대한 현현으로, 여호와의 모든 속성과 아름다움의 구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성부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설명해 주시는 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위대한 분이라면 마땅히 여러분의 최고의 사랑을 예수님께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여러분은 태양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태양이 자연 만물에 찬란한 빛을 주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태양도 그렇게 사랑한다면, 하물며 의의 태양이신 예수님은 얼마나 더 사랑해야 하겠는가?

 

2) 참 하나님이며 참 인간이신 그리스도

우리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분을 사랑한다. 성부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외하는 것과 똑같이 예수님을 예배하고 경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성 때문에도 그리스도를 사랑한다. 그리스도는 그 인성을 가진 채로 십자가로 나아가셨고,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고 죽으셨다. 우리는 이 모든 것 때문에 그리스도를 사랑한다. 이 사실을 묵상한다면 누구라도 내 영혼이 최고로 사랑해야 할 분이라고 확신할 것이다.

 

3) 구원을 이루신 그리스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 때문에 그리스도를 사랑한다. 그분은 자원하여 속죄 제물이 되셔서 우리에게 채워져야 할 지옥의 족쇄를 대신 차셨으며, 우리 대신 하나님의 율법과 공의를 충족시키셨다. 우리가 당연히 그분을 최고로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4) 우리의 사랑을 시험하시는 그리스도

그리스도께서 끊임없이 우리를 훈련시키고 연단시키신다. 여러분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여러분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미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여러분을 사랑해 주셨다. 그뿐 아니라 지금 여러분이 통과하고 있는 고난 속에서도 동일한 사랑으로 여러분을 대하고 계신다. 다만 자기 백성이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지를 시험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실 뿐이다.

주님이 자기 백성의 사랑을 시험하시는 것은 사랑하는 자기 백성을 잠시 고난의 용광로에 넣어 그들을 시험하고 정련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얼마나 놀랍고 즐거운 일인가? 구주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이 뜨거워진 참된 제자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예수님을 사랑할 뿐 아니라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종으로서도 예수님을 사랑한다. 이런 제자는 자신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로 승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의 위치에 두기를 기뻐한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사도직보다도 자신들의 종됨을 먼저 내세웠다.

만일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정해 주시는 어떤 일이든지 그것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아무리 힘든 일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 되는 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스도의 많은 제자들이 악한 세상에서 도덕적인 순교를 당하고 있고, 때로는 질병으로, 삶의 원칙(자신의 이익과 그리스도의 이익)으로도 시험하신다. 그것은 예수님을 향한 여러분의 사랑의 진실함을 시험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

 

2.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한 사랑의 고백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베드로는 가장 먼저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한다. 골방에 들어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시기에 당연한 모든 것을 아신다는 이 사실이 반박할 수 없는 확실한 진리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 그분은 우리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은밀한 동기들과 마음에 숨겨져 있는 생각들, 이 모든 것들을 하나도 숨김없이 다 알고 계신다. 그리스도가 장차 마지막 날에 심판하실 분이시라면 반드시 본질적으로 신적인 존재이어야 하고 하나님이셔야 한다. 여러분은 비록 주님을 향한 여러분의 사랑이 그리 깊지 않을지라도 그 사랑이 진실하다는 것을 주님이 아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가? 베드로와 같이 말할 수 있으니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3.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시작되는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우리의 마음을 가장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자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사랑에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사랑은 사랑을 낳기 마련이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였음이라”(요일4:19)

하나님은 여러분이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체현되고 표현된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라.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믿으라.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은 그 사랑에 보답하는 사랑으로 뜨거워질 것이다. 마음에 생겨난 사랑은 즐거운 순종과 절대적인 복종, 신실한 봉사와 고난 속에서의 인내로 표현될 것이다.

 

4. 사랑이 회복되는 그곳

은혜 중에서 가장 쉽게 시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식어지는 것은 각 시대마다 교회가 앓았던 고질적인 병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골방에서 경건하게 기도하며 교회의 예배에 집중하기보다 일상에 쫓겨서 정신없이 살다 보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영적으로 부적절하고 경솔하게 살다 보면,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싸늘해지기 마련이다. 주님의 섭리에 불평을 늘어놓고, 주님의 징계에 순복하지 않다 보면,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은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회개의 심정으로 십자가 아래 나아가 엎드리자.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강권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능력을 강력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십자가 아래 서 있을 때이다. 사랑이라는 동기는 모든 것을 강력하게 움직일 수 있고, 저항하는 모든 세력을 강력하게 설득할 수 있으며,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과 피조물을 사랑하는 마음, 우상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게 하라. 그 사랑 때문에 여러분은 가장 하찮은 일도 가장 존귀하게 느껴질 것이며, 가장 어렵고 힘든 일도 가장 즐거운 일로 느껴질 것이다.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너무 냉랭하다고 슬퍼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갈보리에서 활활 타오르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불꽃에서 여러분의 사랑을 타오르게 만들 불씨를 얻으라. 사랑은 오직 사랑의 제단에서만 뜨거워질 수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저 십자가에서 피로 구속하시고 사랑의 팔로 안아 주고 계시는 형제와 자매를, 우리가 냉랭하고 무정하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크게 부끄러워하자.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서 모든 차별은 사라지고 사랑 안에서 모두가 하나로 연합된다. 하나님의 그 위대한 사랑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를 묵상해 보라. 시험과 슬픔을 당할 때마다, 유혹과 결핍을 느낄 때마다, 또 순탄할 때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늘 기억하라. 죽음의 문턱에 서 있을 때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라. 그러면 천국이 더 실감나게 느껴질 것이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김영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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