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존스

'형제 사랑'은 '옛 계명'인가 '새 계명'인가?/ 로이드 존스

강대식 2016. 8. 24. 10:16



대답은 요한복음 13:34에서 얻을 수 있다. 주님은 여기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통해 서로 사랑하라는 권면이나 형제를 사랑하라는 요청의 말씀이 바로 ‘옛 계명’이기도 하며 동시에 ‘새 계명’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나는 너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너희에게 말하고자 한다‘는 구절을 보면 옛 계명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인이 필수적으로 지켜야만 하는 틀림없는 옛 계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서로서로 사랑하는 자들로 구성된 가족의 개념이다. 이런 가르침은 레위기 19:18의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서도 보여지기 때문에 주님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래전에 주어진 옛 가르침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되었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볼 때 오래된 계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할지라도 이전에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 가능해졌다는 차원에서 바라볼 때는 새로운 계명이라 말할 수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와서 행하신 일로 말미암아 이미 주어졌던 옛 계명을 새롭게 했으며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셨다는 말씀이기도 하다. 
     
요한은 “다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쓰노니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강조하는 이것은 그분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 안에서 이미 실현되는 것이다. 구약 시대 살았던 사람들을 보라. 그들도 사랑하라는 계명을 받았으나 이 계명은 지키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 계명이 지켜지고 완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분은 구약에서 의미하는 그 뜻을 가지고 인간을 사랑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계명이 그분 안에서 실현되었고 그분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요한은 “하지만 그것으로만 그치면 안 된다. 이 계명은 바로 여러분 안에서 실현될 뿐 아니라 여러분 안에서 참된 것이 되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이 계명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실 것이라는 말이다. 
     
요한은 여기서 그리스도인이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그분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을 받았으며 또한 성령의 공급하시는 힘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처음 이 계명을 주실 때의 의도대로 주위의 형제들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 우리가 사랑에 대한 계명을 이와 같이 숙고해 볼 때, 이 계명은 아주 새로운 계명이라고 해도 별 문제가 없다. 
     
우리가 이 세상을 향해 형제를 사랑하라고 외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형제를 사랑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세상에 대해 신약성경의 복음을 갖고 여기에서 가르치는 바를 “실행하라!”고 요청하는 행위를 이단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향해 기독교 윤리를 부르짖음으로써 전쟁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은 그와 같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주어졌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주어졌고 그들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주어졌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도를 모신 그리스도인 외에는 이와 같은 사랑을 할 자가 아무도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계명은 새로운 계명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되었기 때문에 그분으로부터 생명을 공급받은 모든 사람의 삶에도 실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배경을 근거로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인에게 서로 사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로이드 존스, 「요한일서 강해 1-3장 ‘하나님의 자녀’」, pp 307-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