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 청교도 사상에 있어서의 성화
“거룩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이 하나님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복된 길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고 간악하며 바보 같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오웬).
그리스도인의 삶의 수많은 부분도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성화 교리에 관한 한 청교도들은 모든 신자들에게 대단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들은 왕의 거룩한 대로를 걸어가는 일과 관련된 자신의 무능력과 엄청나게 강렬한 죄와의 분투를 경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신자들이 삶에서 겪는 장기적이고도 고된 성화의 과정을 신자가 반드시 추구해야만 하는 많은 영적 훈련들로 간주했다. 이러한 청교도들의 사상과 행동을 통하여 우리는 가장 실제적인 형태의 칼빈주의를 만나게 된다.
1. 성화의 사상
청교도 성화 교리의 비범함은 완전하고도 균형 잡힌 견해의 발전에 있다. 오웬 왓킨스는 청교도들이 칭의 교리(갈보리 언덕에서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하신 일)에 관한 한 대륙의 종교 개혁자들의 견해를 따랐으며, 치밀한 성화의 연구(하나님께서 신자의 영혼과 육체 안에서 하시는 일)를 통하여 그것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청교도들은 구약의 거룩과 신약의 거룩 개념 사이에 아무런 불일치도 발견 못했고, 구약성경은 의식적이고도 도덕적인 거룩을 강조하고, 신약성경은 내적이고도 변혁적인 거룩을 강조한다고 했다. 성화 교리에 관한 청교도의 전형적인 정의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35문에 잘 나타나 있다. “성화란 무엇인가?” “성화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전인적으로 새롭게 되며, 죄에 대해서는 점점 더 죽고 의에 대해서는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유로운 은혜의 행위이다.”
제36문, “칭의와 양자와 성화로부터 동반되는 또는 흘러나오는 이생에서의 유익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과 양심의 평강, 성령 안에서의 기쁨, 은혜의 증가, 그리고 세상 끝 날까지의 견인이다.” 청교도들의 관점에서 볼 때, 성화를 추구하지 않는 신자들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며, 자신의 영적 삶에 둔감한 사람들이다. 신자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화를 추구해야 하며, 자신의 영혼의 유익을 위하여 거룩을 추구해야 한다.
1) 성화는 하나님의 본질에 뿌리박고 있다.
거룩은 하나님의 본질이다. 이것은 성경이 하나님에 대하여 선포하는 모든 내용의 심장과도 같다. 하나님의 공의는 거룩한 공의이다. 그분의 지혜는 거룩한 지혜이다. 그분의 권세는 거룩한 권세이다. 그분의 은혜는 거룩한 은혜이다. 오직 하나님의 거룩만이 하늘의 보좌 앞에서 찬미를 받는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사6:3).
하나님의 거룩은 다른 모든 속성들을 빛나게 해주는 초월적인 속성이다. 거룩이란 그분의 영원한 왕관이며 영광이며 아름다움이다. 에드워즈, “거룩은 그분의 모든 속성의 절정이며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모든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은 두 가지 진리를 제시한다. 첫째, 거룩은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과 악한 모든 것과 구별되는 분이심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거룩은 그분의 정결하심과 절대적인 도덕적 완전하심,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의 구별성과 죄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를 증거한다. 둘째, 하나님은 죄로부터 구별된 거룩한 분이시기 때문에, 거룩한 제사 없이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죄인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은 죄에 무관심한 채로 거룩하신 분이 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죄를 형벌하셔야만 한다.
우리 죄가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 흘림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신-인이신 그리스도 예수가 죄인을 대신하여 감당한 완전하고도 속죄적인 순종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거룩을 만족시키고 성취할 수 있다(딤전2:5).
2) 성화는 지위와 상태 모두와 관계한다.
청교도 월터 마샬은, 하나님 앞에서의 신자의 지위는 모든 죄를 위해 하나님의 공의를 전적으로 만족시키신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으로 말미암는 거룩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지위가 신자가 전적으로 거룩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의 지위와 하나님 앞에서의 상태’의 관계에 대하여 가장 유명한 진술은 루터의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이라는 진술이다.
신자의 상태로 말하자면, 성화는 절대로 이 세상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물론 성화는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신자에게는 많은 적들이 있다. 세상과 육체와 마귀는 계속해서 우리가 거룩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의를 실천하지 못하게 한다. 이것들은 죄를 죽이는 일을 방해하고, 우리의 회개의 실재를 훼손한다. 우리는 반드시 매 순간 거룩을 위해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성장할 수 없다.
참된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앞에 흠이 없는 거룩을 견지하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강하게 하심으로 그것을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 거룩에 관한 우리의 신분은 인정을 받았지만, 거룩에 있어서 우리의 상태는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되었고 매일 거룩한 삶을 통하여 그것을 나타내야만 한다. 성화의 역사 그 자체는 결국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어 줄 보증이 되는 셈이다.
3) 성화는 새롭게 하시는 포괄적이면서도 도덕적인 하나님의 사역이다.
성화는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만든다. 이것은 참된 변혁인 ‘마음의 새롬게 함’으로 시작된다. 그 새롭게 된 마음으로부터 새로운 성품이 시작된다. 이 변화는 포괄적인 변화이다. 인간의 삶의 모든 국면을 포함하는 변화이다. 단 한 순간도 거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거룩은 매일 실천되어야만 한다. 거룩으로의 부르심은 하나님을 향한 전인적인 삶의 헌신이며, 모든 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사로잡아 오는 것이다.
거룩은 반드시 내적으로 우리의 전인격을 충만하게 채워야 한다. 그것은 외적으로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에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5;23).
4) 성화는 반드시 회개와 의의 실천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회개와 의는 죄로부터 떠나 순종으로 가는 본질이다. 청교도들은 회개가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매일 계속되는 믿음의 역사이다. 회개는 바로 그것, 변화된 삶을 살게 한다.
2. 성화의 주요 동인
성화의 동인은 삼위 언약의 하나님이다. 청교도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이 언약을 향한 신자의 신실함을 자극한다고 교훈했다. 그래서 그들은 복음을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의 확장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교회를 하나님의 언약 백성과 동일하게 보았다. 청교도들은 성화를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자들의 증거와 경험으로 보았다. 요약하면, 그들은 신자들이 언약 안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들은 언약이 성경의 핵심과 같다고 믿었으며,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백성에게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면서, 신자들에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요구하셨다.
성화는 우리를 영광으로 이끌기 위해 거듭나게 하신 언약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언약적 복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성령께서는 거룩하게 하시는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영적 사망으로부터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하나님의 백성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품을 만들어 내신다.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이, 즉 인성을 가지고 사셨던 그분의 모든 삶의 절정이 새롭게 표현되는 것이다.
3. 성화의 대상
1) 인간 개인으로서의 신자
사람은 생각하는 능력과 결정하는 능력과 감정을 가지고 정서를 느끼는 능력이라는 세 가지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지성과 의지와 정서를 가진 인격적인 존재이다. 청교도들은 지혜로운 설교자란 우선 성경을 가르쳐 지성을 깨우치고 난 다음에 의지를 인도하며, 마지막으로 감정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2) 부패하고 타락한 죄인으로서의 신자
은혜에 이르기 전, 인간은 타락하고 부패한 존재였다. 그는 지성적으로 반드시 이해하고 붙잡아야만 하는 진리를 따라 살지 않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살지 못한다. 그의 의지가 진리가 아닌 비이성적인 감정에 이끌리기 때문에 현명하게 살지 못한다. 그의 도덕적 성품이 왜곡되었으며, 본질적으로 자아중심적인 인간이다. 심지어 거듭난 이후에도 신자는 옛사람과 죄와 싸우면서 여전히 부패하고 타락한 상태로 남아 있다(롬7:14-25참조).
3) 구속받고 의롭다함을 받은 자로서의 신자
거룩하게 된 사람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하여 구속받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사람이다. 성령께서는 자신이 의롭다 하시는 자들을 친히 거룩하게 하신다. 은혜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았기에 성화를 위해서도 동일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도록 청교도들은 신자들을 격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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