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장 말씀과 적용
“목사들의 사역의 최고 목적은 인간을 하나님께로 회심시키는 것이었다. 그들은 소위 경험적 설교에 탁월한 사람들이었다.” 19세기 중반까지 존 칼빈과 칼빈주의자들은 종종 ‘실험적’ 또는 ‘경험적’ 설교자라 불렸다. 이러한 설교는 칼빈주의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엄청난 특징이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1 경험적 설교의 정의
경험적 설교는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성경적 진리를 경험하고 어떻게 그의 삶 속에 칼빈주의적 교리를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대한 문제를 다룬다. 그것은 가족과 교회와 그가 속해 있는 세상과의 관계를 포함하는 신자의 전반적인 개인적 경험에 하나님의 진리를 적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칼빈주의의 경험적 설교는 신자의 영적 복지와 성숙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삶의 전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설교의 사명은 성령의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 신자 자신과 그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있어서 더욱 구주를 닮아 가도록 신자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오늘날 설교자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분별력이 없으며 적용도 없다. 그래서 듣는 신자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이러한 설교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강연이나 간증으로 전락하거나, 또는 성경의 토대로부터 떠나는 주관주의로 흐르고 만다.
하나님의 말씀이 경험적으로 설교될 때에만 그것이 사람들과 나라를 변화시키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 이러한 설교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생명력 넘치는 경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신자에게 필요한 구원적 은혜의 특징들과 열매들을 분명하게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설교는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그들의 영원한 미래를 제시한다. 그래서 변혁적 설교가 되는 것이다.
2. 경험적 칼빈주의 설교의 특징들
1) 말씀과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경과 그분의 살아 있는 말씀이신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춘다. 성경적 설교는 건전한 주경적 원리와 해석학적 원리에 기초해 선포되는 성경 구절로부터 나온다.
렘3:15에서 하나님은 설교자들에게 그의 백성들을 ‘지혜와 명철로 양육’하라고 말씀한다. 목사는 성령이 축복하셔서 경험적 설교를 통해 죄에 대한 참된 각성과 참된 성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회중들에게 순전한 말씀의 젖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칼빈주의적 설교는 또한 영적이며 실제적이며 경험적인 적용과도 관련되어 있다. 모든 설교는 반드시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야 한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5:39). 경험적 설교의 위대한 주제와 핵심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의 계시의 최상의 중심이요 빛이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된 칼빈주의적 설교는 반드시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라는 말씀에 합당해야 한다. 윌리엄 퍼킨스는 모든 설교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에 의하여, 그리스도 그분을 설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도가 모든 설교의 시작과 진행과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경험적 칼빈주의 설교는 기독교 신앙이 반드시 경험되어야 하며, 맛을 보아야 하고, 성령 하나님의 구원적 능력을 통하여 생명력 있게 살아 있어야만 한다. 이것은 우리를 지혜롭게 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성경적 진리의 지식을 강조한다. 특히 이런 설교는 '살아 있는 말씀'이요 진리의 현현이신 그리스도를 반드시 경험적으로 알고 영접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한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요17:3).
기록된 말씀과 살아 있는 말씀은 비성경적인 신비주의로부터 경험적 설교를 지켜준다. 신비주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경험을 분리시키는데 반해, 역사적인 개혁주의 신앙은 말씀 중심과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그리스도를 높임, 성령의 역사하심과 같은 경험적 기독교를 요구한다. 이런 설교만이 본질적으로 교회의 건강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
2) 적용적 설교
적용적 설교란, 마음에 진리를 심는 과정이 너무나 강력해서 그들이 반드시 변화되어야만 하며 또 그렇게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설교를 의미한다. 적용적 설교는 성령의 은혜로 말미암아 경건의 모양이 아닌 경건의 능력을 고양시켜 주며, 성경 본문을 청중의 삶의 모든 국면에 적용시킨다.
3) 구별적 또는 차별적 설교
경험적 칼빈주의 설교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분명하게 구별하여 한 사람에게는 하늘 왕궁의 문을 열어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 문을 닫아 버린다. 차별적 설교는 진실한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 사함과 영생을 수여하고 천국 문을 열어 준다. 또한 동시에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며 회심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와 그분의 영원하신 정죄를 선고하고 천국 문을 닫아 버린다. 차별적 설교는 우리의 신앙이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이고도 경험적인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교훈한다.
목사들은 아이들은 물론 교회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았다고 가정하거나 짐작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설교자들은 회중에게 거듭난 사람들의 특징과 구원적 믿음과 참된 회개를 통하여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온 자들의 성경적 특징이 무엇인지를 부지런히 반복해서 설명해야 한다. 알렉산더, "우리 시대의 설교에서는 이런 정확한 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특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설교를 강단에서 거의 들을 수 없다. 이러한 설교는 위선자와 형식주의자들을 가려 내고 그들의 모든 거짓된 피난처를 폭로한다."
요약하자면, 차별적인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하게 남아 있는 설교이다.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 안에서 역사하시는 신적인 행동과 특징들과 은혜의 열매들은, 택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올바른 길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동시에 위선자들의 거짓된 희망을 폭로하기 위해 반드시 올바로 설명되어야만 한다. 설교자들은 반드시 모든 영혼을 정직하고도 공정하게 대해야 하며, 그 영혼을 성경의 표준으로 이끌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4) 현실적이며 또한 이상적인 설교
칼빈주의의 경험적 설교는 실제로 하나님의 백성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은 신자의 삶이 무엇을 목표하고 어떻게 진행되어야 마땅한지를 보여 주기 때문에 이상적이다. 신자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표지와 열매들이 너무나 숭고하고도 높아서 두려워 떨 수도 있다. 그래서 참된 신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들어야 한다. 그는 자신이 모든 연약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로 인하여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격려를 받아야 한다. 또한 그는 영적 순례의 길을 다 달려 갔다고 주제넘게 추측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받아야 하며,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 가도록 권고 받아야 한다.
5) 내적인 지식을 강조하는 설교
옛 칼빈주의 설교자들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과 마음에 있는 지식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을 대단히 좋아하였다.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참된 종교에 있어서 충분하지 않은 지식이다. 참된 종교는 머릿속에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마음에 있는 지식까지 요구한다.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경험적으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러한 지식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천상의 열매를 맺게 한다. 그리고 주님을 좋아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기뻐하게 한다.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렘15:16).
6) 하나님 중심적이며 전도하게 하는 설교
경험적 칼빈주의 설교는 자아 중심적이지 않으며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경험적 설교는 인간 중심적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이다. 그러나 경험적 칼빈주의 설교는 교회와 세상에서 신자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참된 경험적 설교는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불타오르는 열정을 선언한다. 신자의 생생한 경험과 선교와 전도를 향한 열정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심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을 자신이 전도해야 할 교구민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7) 균형 있는 사고를 목표로 하는 설교
① 기독교의 객관적인 국면과 주관적인 국면의 관계
청교도들은 확신의 주요한 근거가 되는 하나님의 약속들은 은혜의 주관적인 증거와 성령의 내적 증거를 통해 신자에게 더욱더 실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령님의 경험적 적용이 없다면, 하나님의 약속은 죄인들을 오히려 자기기만과 육적인 추측으로 인도할 것이다. 우리는 능동적이면서도 수동적인 순종이라는 객관적 사역에 기초한 그리스도의 내적인 임재를 계시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반드시 객관적인 진리로 선포되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은 반드시 성령님과 내적으로 적합한 신앙을 통해 적용되어야 한다.
②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관계
우리의 사명은 교리들을 균형있게 지키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의 책임을 모두 합당하게 만드는 경험적 기독교를 위해 분투해야 한다.
③ 교리적 기독교와 경험적 기독교, 그리고 실제적 기독교 사이의 관계
성경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확실한 교리(머리)와 합당한 경험(마음)과 건전한 행실(손)에 기초해 있다.
8) 신실하고도 진지한 설교
진지한 경험적 설교는 모든 경박한 행위를 삼가게 한다. 진지한 설교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모든 가면은 벗겨져야 한다. 모든 아첨은 혐오되어야 한다.
9) 거룩한 삶과 조화를 이루는 설교
목사의 마음의 거룩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다. 거룩이 개인적으로 그리고 복음 사역자로서의 부르심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삶의 거룩이 반드시 그의 퉁렬한 열정이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 인정을 받고 복음을 위탁받는 거룩한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
① 삶에서 복음의 각성시키는 능력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이다.
② 그들은 자신이 목회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③ 그들의 삶에서는 성장하는 경험이 나타난다.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의 마음과 인격과 삶에는 모순이 없어야 한다.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들은 거룩한 삶뿐만 아니라 건전하고도 경험적인 설교와 교리로 하나님의 집을 짓기 위하여 반드시 은혜를 추구해야만 한다. 곧 그들의 설교가 반드시 그들의 삶을 통해 구체화 되어야 하며, 그들의 삶이 그들의 설교를 장식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반드시 그들의 설교를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자신이 설교하는 대로 살아가야 한다. 그들의 마음은 반드시 그들이 선포하는 설교의 증명서가 되어야 한다.
10) 성령님을 의지하는 기도
모든 설교는 기도에 충분히 적셔야 한다. '골방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믿음과 회개를 주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그들로 하여금 믿고 회개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훌륭한 설교들이 효력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연구하고 준비할 때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에는 개인적으로 기도하면서 강단에서 선포할 메시지를 준비하는 설교자들이 필요하다. 각성과 마음의 감동과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가 목회적 웅변술이나 열정이나 설득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주권적이고도 선하신 뜻에 달려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상기키시는 설교자들이 너무나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선포하는 성령 의존적인 수많은 설교자들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하자. 그리고 그러한 설교자들을 배출시킬 수 있는 신학교와 신학 교수들을 세워 주시기를 쉬지 말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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