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 장 양자 됨
1. 양자됨의 의미
1) 어원적 의미
양자 됨이라는 말은 원래 아들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고대에서 이 말은 한 가족에서 다른 가족으로 사람을 보내어 그렇게 보내어진 사람을 두 번째 가족의 아들이나 딸이 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2) 성경에서 “아들”의 용례
이 말이 단수로 사용되었을 때는 언제나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아들이시다. 그 용어는 또한 복수형으로 천사들에 대해서도 사용된다. 세 번째 용례는 인간 관원들에게 사용되었다. 시 82:6에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네 번째 용례는 신적 양자 됨의 대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여기서 일반적 양자 됨과 특별한 양자 됨을 구분해야 한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 됨과 ---이 있고”(롬9:4)의 양자 됨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특별히 영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의 일차적 관심사는 이 특별한 용례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영적인 방법으로 자기 아들이 되게 하신다는 것이다.
3) 양자 됨에 대한 잘못된 개념들과 반론
양자 됨은 오직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복일 뿐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뜻이 아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가르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소위 하나님의 보편적 부성과 모든 사람의 보편적 형제됨을 믿는다. 그들은 행 17:25-29의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히 12:9의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를 근거로 든다. 이에 대한 답은 이 성경 구절들은 오직 하나님이 창조와 섭리 안에서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시는 관계만을 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의 창조주이시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영의 아버지이시다. 하지만 그것은 구속이나 하나님이 사람들을 자녀로 삼으시는 특별한 관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러한 구분은 특별히 신약에서 볼 수 있다. 요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이 권세 혹은 권리 혹은 권위를 받은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범주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명백하다. 오직 이 사람들만이 양자가 된다.
롬 8: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바울은 오직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쓰고 있다. 우리 주님도 명확한 구분을 하셨다. 주님은 자신들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했던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요8:42,44).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에서 우리가 모두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2:3)였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오직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은 사람들뿐이다.
하나님의 자녀와 이 세상의 자녀 간에는 명확한 구분이 있다. 요한은 그의 첫 번째 서신에서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존재라고 말한다(요일5:19). 이런 구분은 도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보편적 부성과 사람들의 보편적 형제 됨이라고 하는 개념을 거부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우리의 아들 됨과 우리 주님의 아들 되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해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똑같은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님은 신인, 하나님 자신이시자 완벽한 사람 즉 완벽한 하나님이시며 완벽한 사람이시다. 우리가 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주님 스스로 이 둘의 구분을 매우 주의 깊게 강조하셨다. 주님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마6:9)에서 주님 자신을 포함시키지 않으셨다. 이것은 여러분과 제가 기도하게 될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 아버지여”라고 말한다. 주님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으신다. 이 특별한 기도는 주님이 드리신 것이 아니었다.
부활하신 후에는 훨씬 더 명확한 진술을 하셨다.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요20;17). 그 이유는 둘을 구분하기 원하셨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주님은 “내가 우리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로 올라간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주님은 독생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는 발생에 의해 아들이 되신 반면, 우리는 양자 됨으로 인한 아들들이다. 이것은 대단히 본질적인 구분이다.
4) 양자 됨의 정의
양자 됨은 자녀의 지위, 혹은 신분을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법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구속을 적용하시는 성령의 독특하고 특별한 활동 혹은 업무라는 사실을 힘주어 강조하고 싶다. 양자 됨은 다른 모든 행동과 반드시 구분되어야 하지만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중생과 믿음과 칭의 등은 모두 함께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양자 됨은 칭의와 같은 것이 아니며 심지어 칭의의 일부도 아닌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양자 됨과 중생도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중생에서 우리는 새로운 본성을 받아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된다.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양자 됨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양자 됨은 칭의와 중생을 결합한 것이다. 양자 됨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 속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양자 됨은 칭의 이상의 것이며, 중생 이상의 것이지만 둘 다를 포함한다. 새로운 본성을 받은 사람들은 율법과 율법의 저주로부터 자유로우며 적극적인 의미에서 의로운 존재라고 선포된다. 그렇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이제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선포된다. 어떤 의미로는 이 또한 사법적 행동이며 또 하나의 선포이다. 하지만 양자 됨은 뭔가 새로운 것, 다른 것을 선포한다. 양자 됨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하나님의 가족의 구성원들이 소유한 특권을 누리게 된다.
5)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양자 됨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과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 사이에 구분이 있을까요? 이를 구분하는 사람들이 드는 성경적 근거는 산상수훈의 마 5:9, 45, 눅 20:36이다. 그들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만, 아들이 되는 것은 은혜의 문제가 아니라 노력하고, 원수를 사랑하고, 화평케 하는 자가 되는 등 적용의 문제이며, 우리가 이런 일을 행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심지어 단순히 자녀이기만 한 그리스도인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지 못하고 오직 아들들만 참여할 것이며, 주님의 임재 안에서 영원을 보내는 것은 오직 아들들에게만 주어지는 일일 뿐 자녀들은 이 특권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자녀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 주님의 직접적 임재 안에 있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단어들과 구조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때 성경의 참 뜻을 왜곡하고 부당하게 다루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일 뿐이다. 위와 같은 구분은 극도로 인위적이고 잘못된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논지는 311면을 보라)
2. 양자 됨의 증거
1) 우리가 상속자임을 증언하는 성경 말씀
갈 3:26,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벧전 1:3-6,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우리는 상속자, 즉 자녀이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2) 성령의 내주
확신의 두 번째 근거는 우리가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는다.”는 것이다(롬8:15).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갈4:5). 여러분은 성령이 여러분 안에 내주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이 양자 됨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3) 성령의 인도하심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8:14).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고 그 인도를 기뻐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다.
3. 양자 됨의 결과
1) 양자의 영을 가진 사람은 “무서워하는 종의 영”(롬8:15)을 잃어버렸다,
2) 적극적으로는 우리에게 자유의 영이 주어졌다. 다시 말해, 우리는 더 이상 율법과 율법의 정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3) 우리는 내주하시는 성령을 통해 이 양자의 영을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4) 하나님 가족의 일원이 됨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지닐 권리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레26:12)고 말씀하셨다.
5) 하나님의 보호와 위로와 우리의 모든 필요를 완벽하게 공급하심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눅12:7). 하나님 없이는 아무 일도 우리에게 일어날 수 없다. 하나님은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13:5)고 말씀하셨다.
6) 하나님의 징계
징계는 우리가 양자 된 것의 매우 명확한 결과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은 우리를 영광에 이르게 하시기로 결심하시며,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와 가르침을 듣지 않으려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징계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과 애정을 지니셨기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실 것이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히12:6).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12:11).
7) 상속권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롬8:17).
하나님의 가족으로 양자가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녀라고 선포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상속자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
8) 안전하고 확실한 보증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하늘에 간직하신 유업”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벧전1:4) 그러므로 안전하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하나님이 여러분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양자 삼으셨다면,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면, 여러분의 운명은 안전하고 확실하다. 그것은 보증이다. 아무 것도 그 누구도 나에게서 유업을 빼앗아 가지 못한다.
이것은 가장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는 교리이다. 양자 됨이야말로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상기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놀라운 유업, 우리가 장차 받을 말할 수 없는 영광을 깨닫게 해주는 교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은 비극이 아닌가?
단지 의롭다고 선포되는 것만이 아니다. 단지 새로운 본성을 받는 것만이 아니다. 그 위에, 거기에 더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상속자요, 하나님의 독생자와 함께한 상속자로 선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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