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앙고백 제 1조 해설/ 장대선
“우리는 하나님께서 한 분이시며, 영적이시고, 영원하시며, 보이지 않으시고, 불변하시며, 무한하시고,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시며,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으시고, 전능한 단 하나의 단순한 본질을 가지신 분이시며, 가장 지혜로우시고, 가장 선하시고, 가장 정의로우시고, 가장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믿음을 고백한다.”
로마 카톨릭의 교황주의에서 볼 때, 교황은 사도를 계승한 자일뿐 아니라 모든 종교 문제의 최고이자 최종 결정권을 지닌 존재이다. 그러므로 당시 개신교 신앙이 로마 카톨릭을 개혁하고자 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하나님 말고는 어디에도 최고, 최종의 권위를 행사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사실을 변증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변증과 관련하여 우리는 프랑스 신앙고백의 “전능한 단 하나의 단순한 본질을 가지신 분”이라는 문구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봐야 한다.
프랑스 신앙고백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설명하는 대로 한 분 하나님을 “단 하나의 단순한 본질을 가지신 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칼뱅이 초안한 1559년판 신앙고백은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는 말씀을 인용하여 “사도 바울이 말하였듯 신앙의 기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는 고백으로 시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신앙의 모든 권위가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단 한 분만 계신다”는 제1조의 고백은 단순히 “유일신관”의 의미만 지닌 것이 아니다. 그 고백의 진정한 의미는 1559년 당시 프랑스가 “교회 안에 하나님 말고는 그 어떤 사람도 그처럼 권위를 행사할 수 없다”고 저항한 배경 속에서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이 한 분으로 계신다는 신앙의 고백은, 실천적으로 하나님이 아닌 그 어느 누구도 최종적인 권위를 행사할 수 없으며 권위의 유일한 원천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있다는 원리를 내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559년판 프랑스 신앙고백은 “우리는 구 · 신약성경의 영감을 거슬러 말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 또한 거기에는 일체의 지혜의 완전한 규칙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들은 거기에 부가시키는 일도, 거기서 얼마를 제거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거기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모세는 광야의 백성에게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신4:2)고 말한다. 또한 솔로몬은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잠30:6)고 했다.
하나님이 한 분임을 바탕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연합하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유일한 진리인 성경을 따라 실천한다는 점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연합”이란, 우리가 가시적으로 하나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한 신앙”으로 모이는 것이다.
장대선, 「프랑스 신앙고백 해설」, PP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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