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도 아카데미

묵상은 성도가 성화의 과정에서 사용할 가장 중요한 실천방법 중 하나다/ 김재성

강대식 2021. 11. 17. 11:15

묵상은 성도가 성화의 과정에서 사용할 가장 중요한 실천방법 중 하나다/ 김재성

 

에드먼드 캘러미는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되면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오르게 되며, 하나님의 진리를 묵상하게 되면 그 진리에 따라서 변하게 되며, 죄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면 죄를 미워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리스도를 존중하고, 그리스도에게 순종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서 깊이 묵상해야만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청교도는 매일 의무적으로 묵상을 실천하도록 강조했다. 청교도는 은혜의 수단으로 성경 읽기, 설교 읽기, 경건 서적 읽기, 설교 듣기, 기도,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을 강조했다. 은혜의 표지는 회개, 믿음, 겸손이라고 했다. 이 표지들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 동료 그리스도인들과의 관계, 이웃 사람과의 관계를 강화시켜 준다.

 

청교도는 임시적 묵상과 계획적 묵상을 강조했다. 임시적 묵상은 그야말로 즉흥적이고 짧은 시간을 할애해서 하늘에 대해서 묵상하는 것이다. 캘러미는 계획적인 묵상은 엄숙하며 정해진 시간을 엄수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조셉 홀은 묵상의 대상을 오직 성경의 내용에만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획적 묵상은 일과에서 정해진 시간에 실천했다. 계획적 묵상 시간에 중점적으로 생각할 원천은 성경, 기독교의 실천적 진리, 섭리적 사건과 경험, 설교이다. 토마스 화이트는 설교를 많이 듣는 것보다는, 한 편의 설교를 듣더라도 묵상하면서 되새김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해진 시간에 하는 계획적 묵상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직접적 묵상과 반성적 묵상이다. 직접적 묵상이 지성적인 묵상이라면 반성적 묵상은 양심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직접적 묵상은 지식으로 지성을 깨우치는 것이지만, 반성적 묵상은 마음속을 선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두 종류의 묵상은 경건의 연습에 필수적이다. 두 가지 묵상에는 머리와 가슴이 작동하는데 머리만 사용하고 가슴으로 반성하는 적용을 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다. 토마스 왓슨은 연구는 진리를 찾아내는 것이요, 묵상은 진리를 영적으로 진보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전자는 금을 찾는 것이요, 후자는 금을 캐는 것이다. 묵상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것이요, 마음이 사랑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청교도는 성경을 주야로 묵상한다(1:2)는 말씀에 따라서 하루에 두 번 이상을 하도록 하되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묵상한다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였다. “회중의 엄숙한 공적임 모임 사이에 혹은 그 모임이 마친 후에 비어있는 시간에 성경 읽기와 묵상과 설교를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예배모범) 청교도는 주로 아주 작은 방에 들어가서 묵상 시간 동안에 의자 위에 앉거니 혹은 일어서 있었다. 거리를 산책하면서 혹은 천천히 길을 걸어가면서 묵상하는 방법도 좋다고 권유했다.

 

묵상의 목표는 영혼과 지성과 몸을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후4:6). 청교도는 묵상의 내용으로 성경을 읽고서 어떤 구절을 선택해서 집중하거나 비교적 쉬운 교리를 정해서 집중하라고 권면했다. 삼위일체 교리보다는 하나님의 속성들을 묵상하는 것이 좋고, 한 번에 한 가지 주제를 묵상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성경적인 내용에 집중하더라도 청교도가 당시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관련해서 묵상 주제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묵상의 결론 부분에서는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약함이나 더러운 부분을 생각하고 점검하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하고 자라게 되면서 그들은 죄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었다. 청교도는 묵상의 마지막에는 생각한 모든 것을 확고한 결심으로 매듭지었다. 조나단 에드워드가 가장 즐거이 했다는 것이 바로 묵상을 통한 결정이었다. 이 확신들은 죄와 더불어 싸우도록 마음에 심각성을 새겨 주었다.

 

묵상을 마칠 때는 기도와 시편 찬송을 부르도록 조언했다. 시편 찬송은 곡조가 붙은 기도문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시편 찬송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기계적인 번역의 실수 때문이다. 부디 좋은 번역을 첨부해서 시편 찬송이 익숙하게 되어 가난하고 고단한 심령을 채워줄 수 있기를 바란다.

 

청교도가 실천했던 묵상훈련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기 위함이었다. 묵상은 구원받은 성도가 성화의 과정에서 사용할 가장 중요한 실천방법 중에 하나다. 묵상의 유익은,

첫째, 묵상을 정기적으로 실행한다면 주님과 연합하여 살아가는 삶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성도가 될 수 있다. 묵상을 하면서 성도는 그리스도와 교통하게 되고 긴밀한 관계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노래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묵상은 그리스도인이 객관적인 말씀과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묵상은 지성적인 통찰과 감성적인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균형을 이루어야만 실수하지 않는다.

 

셋째, 말씀과 성령에 의존하는 성도는 완전히 변화되어 하나님의 충만을 맛보며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인격의 성숙과 변혁은 오직 성령의 역사하심으로만 가능하다. 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모하고 열망하게 되면 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날마다의 생활 속에서 외적인 변화도 함께 체험하게 될 것이다. 묵상은 우리의 심장을 세상적인 것으로부터 영적인 것으로 돌이켜서 하나님 한 분에게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청교도는 영적인 훈련의 거장들이었다. 그들이 세속에 물들지 않으면서 영국 국가교회의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온갖 시련과 협박과 옥에 갇히는 수모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어둠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눈물과 땀을 흘리면서 훈련된 일꾼이 되지 않으면 결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용사가 될 수 없다.

 

청교도들의 모범 사례는 여전히 현대 교회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성도는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의 깊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너무나 얕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자라가게 되면 죄를 미워하고 세상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담대히 일어나게 된다.

 

- 김재성, 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 pp 14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