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션디모데 사역의 영성/ 신광은
창립된지 50년이 되어 가는데도 설립 정신을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은 놀랍다. 우리는 미션디모데가 하고 있는 사역의 노우하우보다 그들의 영성을 배워서 우리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성
세계적인 성서학자 게르하르트 로핑크가 말했듯이, 1세기 당시 기독교 공동체가 가지고 있었던 가장 강력한 힘과 매력 중 하나는 친밀한 공동체성이었다. 역사 속에 출현했던 수많은 건강한 교회는 모두 공동체성이 강했다. 교회가 초대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성경적인 공동체를 세워가기 위해서는 오늘날 교회 속에 스며있는 세속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미션디모데가 이 시대에 어떻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지, 친교와 교제를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그들이 순수하게 말씀을 따르고자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동기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대표목사 다니엘 이싸르트의 말처럼 공동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는 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소주의(Minimalism)
그들은 조직이나 구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사역은 인간의 계획이나 수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역사하시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사역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예배가 단순하기 그지없다. 미션디모데의 예배는 ‘오직 말씀’이면 충분하다고 여긴다.
하나님 앞에 순수하게 나오려는 마음과 오직 말씀에 집중하기 위해 형식을 최소화하는 태도는 기억해야 한다. 인간을 즐겁게 하는 예배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말씀 앞에 서고, 말씀대로 삶을 개혁하고자 하는 말씀 중심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웃의 필요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은 문제를 해결하는 특별한 전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발견하는 데 있다. 그들은 구제든, 전도든, 선교든, 교회 개척이든 전략을 세운 다음에 그것을 실행하기보다는 이웃의 필요를 먼저 발견하고 그 필요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되면 실행한다.
그들이 믿음으로 한다는 뜻은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정 상태보다 이웃의 필요를 먼저 고려하다는 것을 뜻한다. 어쩌면 한국 교회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정작 이웃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션디모데의 사역 원리는 전도나 선교 전략보다 이웃의 필요에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복음의 영향력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공교회성(Catholicity)
미션디모데는 개인의 자원함을 중시하지만 개인주의는 철저하게 제어한다. 미션디모데는 “No Vision, No Project, No Plan’을 강조한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간다. 우리가 해 왔던 방식을 내려놓고, 성령이 인도해주시기를 구할 때 길이 없는 곳에서도 길을 내시고, 보이지 않던 길도 드러나게 하실 성령이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미션디모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누군가의 작은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시작하고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 나갈 뿐이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복음을 따라 살기 위해 함께 힘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이야말로 이 땅에서 만나는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
방선기,신광은, 『미션디모데』 pp 30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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