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잠긴 동산’ 가꾸기-새로운 백성, 새로운 삶의 방식/ 알렌 크라이더
필자는 이교도들의 출입을 거절했던 예배가
교회의 확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그것은 예배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의례와 의식이 의도적이든 직감적이든
예배자의 삶과 공동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초기 기독교의 예배는 새롭게 합류한 이교도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구별된 사람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했다.
이렇게 새롭게 변화된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가 매력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유로웠다.
사회적인 혼란과 속박, 특권층과 가난한 자들 간의 큰 격차,
삶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중독과 강박 현상이 난무했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기독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회와 그 구성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자유와 올바른 삶의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된 소식(good news)이었고, 또한 새로운 소식(new news)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초기 기독교 구성원들의 연합된 삶과 새로운 행동의 실천은
외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기독교의 진리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왜 저렇게 사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초기 기독교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종종 특별한 장소로 안내받았다고 했다.
3세기 중반 카르타고의 주교 키프리안은
이 장소를 반복해서 ‘잠긴 동산’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키프리안은 아가서 4:12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는 장면에서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잠긴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라는
구절이 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잠긴 동산이라면,
이교도와 세속인들에게 열어놓을 수는 없음을 뜻한다.
‘닫혀 있기’에 외부인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반면,
‘동산’이기에 그리스도와 함께 꽃피고 번성하는 생명이 있는 곳을 말한다.
키프리안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공통으로 누리는
삶의 기쁨과 새로움을 반복해서 표현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백성이 되었고 그 안에는 어떤 신성함이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백성이자 새로운 삶의 방식’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이고 ‘낙원’이었다.
‘성령께서 활발히 움직이시는 장소’였던 것이다.
- 알렌 크라이더, 『초기 기독교의 예배와 복음전도』, pp 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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