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비키

오늘날 복음주의는 인간 중심이 되었다 / 조엘 비키

강대식 2012. 5. 30. 20:30

칼빈의 제자였던 데오도르 베자는 칼빈의 죽음을 제네바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6년 동안 그의 행실을 목격한 증인으로서-- 나는 이제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인격의 가장 아름다운 모범을, 즉 비방하기는 쉽지만 본받기는 대단히 어려운 모범인 칼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바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이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영혼이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일한 행복이다.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고 기뻐하기 위해 천국에 가는 것이, 지상에서 가장 안락한 곳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 또는 자녀들과 세상의 찬구들과 동료들은 모두 다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본체이시다. 이것들을 모두 다 흐트러진 빛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태양이시다. 이것들은 다 시내요 개울이지만, 하나님은 그 시내의 근원이시다. 이것들은 모두 다 물방울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은 대양이시다.”

 

농부의 아내였던 1805년에 29살의 나이로 첫째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겸손한 웨일즈 칼빈주의 감리교도인 앤 그리피스의 고백이다. “나 이제까지 기쁘게 알고 있었던 모든 우상들을 내버리리. 나의 마음속에 더욱 높으신 분의 형상이 새겨졌으니 영원히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이여, 영원히 사랑과 경외를 받기에 합당하신 이여, 당신의 소중한 죽음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자유함을 얻었도다.”

 

이러한 하나님 중심의 열정은 오늘날 우리의 타락과 신학적 과오로 말미암아 대부분 상실되고 말았다. 소위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잃어버렸고, 결국 성경적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이해도 잃어버렸다. 복음주의는 인간 중심이 되었고, 그 결과 하나님에 관하여 성경에 제시된 실재와 아주 거리가 먼 견해를 조장하고 증진시켰다. 적지 않은 개혁주의 교회들이 하나님 중심주의를 포기하고 인간 중심주의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위대한 개혁주의 복음전도자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위엄을 직면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여겼지만, 이제 우리는 그들의 모범을 따라가기보다 너무나 자주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우리 가운데 너무나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제시하는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다루기 쉬운 하나님을 제시한다.

 

우리는 평안과 안락함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들의 마음을 거북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그 어떤 것도 말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교회의 젊은이들을 놓칠까 봐 너무나 염려한 나머지 그들에게 하나님의 거룩을 보라고 명령하지도 않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처럼 거룩을 따라 살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영원토록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거룩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무감각하기 때문에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를 허용하고 있다.

 

위험한 타협들과 교묘한 배교들과, 에베소 사람들의 냉담함과 라오디게아 사람들의 무관심이 우리 삶에서 “비개혁주의”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와 영광보다 우리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더욱더 드높이고 있는가!

 

- 조엘 비키, 『칼빈주의』, pp 9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