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일

영적 목마름을 해갈하려면 / 존 라일

강대식 2012. 7. 18. 11:59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7,38).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고통 중 하나가 목마름이다. 육신의 목마름이 그러하다면 영혼의 목마름은 얼마나 더하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고통이다. 영혼을 집어삼키고 관절과 골수를 찌르는 고통이다!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 목마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죄 용서와 문제의 해결과 하나님과의 평화를 향한 타는 목마름이다. 참으로 깨어난 양심이 갖게 되는 갈망이다. 이글거리는 땅을 한없이 걸어도 도무지 쉴 곳을 찾을 수 없는, 영혼을 녹아내리게 하는 열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이런 영적 갈망을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사실 이런 갈망의 결핍이야말로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돈, 권력, 즐거움, 지위, 명예, 출세에 대한 갈망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질 없는 희망으로 사람을 꾀고, 금광을 찾아 나서고, 험한 파도를 뚫고 대양을 탐험하고, 거대한 빙하를 뚫고 북극게 이르는 것과 같은 일을 자처하는 자원자와 탐험가는 넘쳐 난다. 썩어 없어질 면류관을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계속된다! 하지만 영생에 목말라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성령이 우리 몸을 거룩한 성전으로 세우시면서 제일 먼저 놓으시는 초석은, 죄와 자기 죄책을 절감하고 자기 영혼이 얼마나 헐벗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목마른 영혼을 가졌다면 하나님께 감사하라. 하나님 나라가 여러분과 멀지 않다. 천국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 때는 우리 자신에 대해 괜찮게 느끼는 때가 아니다. 자신에 대해 슬퍼하기 시작하는 때이다. 우리의 영적 필요를 깨닫고 참된 영적 목마름을 느끼는 것이 바로 구원하는 기독교의 시작이다.

 

목마름을 해갈하고 편히 쉬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리스도 그분께로 나아가야 한다. 교회에 출석하고, 정해진 규례를 따르고, 기도회나 찬양 집회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직 이런 물을 마시는 것으로 그치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게 될 것이다. 더 높은 상류로 가야 한다. 그리스도를 개인적이고 인격적으로 대면해야 한다. 그분이 없이는 신앙 안에서 다른 어떤 것도 소용 없다. 직접 왕으로 대면하고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왕의 궁전, 시중들, 화려한 가구로 채워진 홀, 성대한 만찬 같은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목마름을 해갈하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쉼을 얻고자 한다면, 실제로 그리스도께 나아가야 한다. 일어나 나아가야 한다! 탕자처럼 우리도 ‘스스로 돌이켜’ 생각할 뿐 아니라,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로 실제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의사에게 실제로 나아가야 한다.

 

자기에게 필요한 한 가지는 단순한 믿음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회개하고 통회하는 상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믿음은 생수를 우리 입술로 가져가는 유일한 손이다. 칭의의 모든 문제가 다 이 믿음에 달려 있다. 목마름을 해갈할 이 처방이 얼핏 보면 너무나 단순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의 영적 질병을 치료할 유일한 처방이다.

 

- 존 라일, 『거룩』, pp 52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