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일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9)의 의미 / 존 라일

강대식 2012. 7. 18. 12:38

1) 믿음으로 나아오는 사람은, 자기 영혼의 부족함을 채울 모든 것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성령은 사죄와 평화와 희망을 항상 지각하게 하실 것인데, 속사람에게는 결코 마르지 않는 샘이 될 것이다. 성령이 알게 하시는 “그리스도께 속한 것”에 너무도 만족한 나머지, 사망과 심판과 영원에 대한 영적 두려움마저 힘을 잃게 된다(요16:15). “네 속사람의 변화가 얼마나 새로운지, 마치 네 속에 항상 솟아나는 생수의 샘이 터진 것처럼 느낄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가장 비천하고 연약한 신자라도 그 속에는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로 나아와서 마시자마자 그 속에서 흐르기 시작하는 “생수의 강”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놀라운 이 약속은 항상 이루어지고 있다.

 

2) 다른 영혼을 위한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신다는 의미이다. 그 안에 거하시는 성령이 그를 다른 사람을 위한 선의 원천으로 삼으시고, 마지막 날에는 “생수의 강”이 그에게서 흘러넘쳤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는” 것처럼, 누구도 자신만을 위해 회심하지는 않는다. 한 사람의 회심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반드시 다른 사람의 회심으로 이어진다. 부활의 아침과 심판의 날에는, 신자로 드러나는 사람 가운데,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든 성령께서 구원의 은혜를 전달하시는 통로인 “생수의 강”이 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회심한 이후의 삶이 너무도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심한 강도조차 수많은 영혼에게 복의 근원이 되지 않았는가!

 

- 이 땅에서 “생수의 강”으로 살아가는 신자가 있다. 그들의 말, 일상, 설교, 가르침 등 모든 것이 자신에게 있는 생명수를 이웃으로 흘러보내는 통로가 된다. 단 한편의 서신서도 기록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만을 선포하다 떠나간 사도들을 예로 들 수 있다. 루터, 휫필드, 웨슬리, 베리지, 대니얼 롤런드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 죽음을 맞으면서 “생수의 강”이 되는 신자가 있다. 공포의 왕을 대면하는 용기, 가장 격심한 고통 가운데서 드러나는 담대함, 화형대에서조차 굽히지 않는 그리스도의 진리에 대한 신뢰, 무덤으로 내려가는 순간에서조차 흔들리지 않는 평화 등. 로마제국의 핍박 가운데 죽어 간 초대교회의 순교자들, 얀 후스와 제롬, 크랜머, 리들리, 라티머, 후퍼, 그리고 피의 여왕 메리의 치하에서 숭고하게 죽어 간 순교자들. 삼손과 같이, 죽는 순간에 그들이 이룬 일은 그들이 일생 동안 해온 일보다 훨씬 위대했다.

 

- 죽은 후에 “생수의 강”이 되는 신자가 있다. 펜을 쥐었던 손이 썩어 진토가 된 후에야, 이들이 썼던 많은 저서가 세상 곳곳으로 흘러 들어가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했다. 번연, 백스터, 오웬, 조지 허버트, 맥체인 등이 바로 이들이다. “그가 죽었으나 --- 지금도 말하느니라”(히11:4)

 

- 매일의 아름다운 행동과 행실을 통해 “생수의 강”으로 드러나는 신자도 있다. 이름도 빛도 없이 자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관된 삶을 잠잠히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바로 이들이다. 한 늙은 여인의 고백이다. “내가 신앙을 갖게 된 것은, 그가 했던 어떤 설교 때문도 아니고, 그가 나에게 해준 어떤 말 때문도 아니다. 내가 어릴 적에, 그가 우리 집에 머물면서 보여준 한결같은 일상의 아름다움과 친절함 때문이었다. 나는 그때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신앙을 갖게 된다면, 휫필드 씨가 믿는 하나님을 믿을 거야’”.

- 존 라일, 거룩, PP 539-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