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라벨

‘의’를 적용하는 방식과 ‘지혜와 거룩’을 적용하는 방식은 다르다/ 존 플라벨

강대식 2012. 12. 24. 12:10

성령님의 역사하심은 우리 영혼에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적용하심으로 우리를 의(義)롭다 하시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칭의는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의 변화{relative change)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는 단번에 성취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지혜와 거룩함을 우리의 삶 속에 ‘적용하시는 일’은 다릅니다. 완전한 거룩을 이루기까지 느리고 점진적인 단계를 거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친밀한교제를 통한 내면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르거니와"(잠4:18).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알게 되는 그리스도에 관한 지식은 아침의 빛같이 영혼 속에서 자라갑니다. 우리가 다 자란 식물을 보고 성장 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거룩함의 성장도 그러합니다. 영적인 습관의 뿌리는 계속 자라나는 것입니다. 영혼의 내면적 성장은 그리스도와 관계틀 더욱 친밀하게 하여 마침내 그리스도의 충만함과 완전함을 향유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해 주어지는 그리스도의 의와 지혜와 거룩함과 구속하심은 각각 ‘전가’(轉嫁, imputation), ‘새롭게 하심’(renovation), ‘영화’(glorification)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전가’의 방식으로 ‘의’를, ‘새롭게 하심으로’ 지혜와 거룩을, ‘영화’의 방식으로 구속하심을 우리에게 적용하시는 것입니다.

 

분명히 그리스도의 의는 ‘전가’(전달)의 방식을 통해서만 우리의 것이 됩니다. 첫 사람 아담의 죄가 전가의 방식을 통해 우리의 죄가 된 것처럼, 두 번째 아담이신 그리스도의 의 역시 전가의 방식을 통해 우리의 의가 되는 것입니다(롬5:17). 우리가 구속주의 대속하심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의로운 자로 인정받는 일은 오직 그러한 방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고후5:21).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그러한 방식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처럼 믿음의 후손인 우리 역시 그렇게 의롭다 하심을 받아야 합니다(롬4:22,23).

 

그러나 그리스도의 ‘지혜’와 ‘거룩함’(성화)을 우리에게 적용하실 때는 ‘의’와는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의‘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대표자의 원리 가운데 우리에게 전가된 것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지혜’와 ‘거룩함’은 ‘나누어 주시는’(imparting) 방식으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성령님의 새롭게 하시는 조명(照明)과 거듭나게 하시는 역사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지혜’ 와 ‘거룩함’의 은혜가 우리 인격의 실제적인 소유로 자리잡도록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기 전에 부패가 거하던 자리에 은혜가 거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룩’ 은 ‘칭의’ 의 경우에서처럼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거룩은 우리 영혼과 몸에 남아 있는 죄의 잔재들로부터 우리가 완전하게 구출되는 ‘구속’(救贖, redemption)의 역사가 일어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영혼이 육신을 떠나기 전까지 죄의 효력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장차 영화{榮化)로워질 것입니다. 죄가 우리 영혼에 가져다준 모든 비참함에서 우리가 완전한 자유함을 얻는 날이 올 것입니다(엡5:26,27). 성령의 역사를 통해 거듭남을 입은 사람들에 한해서 말입니다.

 

- 존 플라벨, 『은혜의 방식』, pp 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