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60:21하-22
오늘 이 본문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저는 이 말씀을 설교 중에 많이 인용하였고,
고난 중에 믿고 소망으로 붙들어 왔다.
우리의 나사렛 시절이 이리도 길 줄은 몰랐고,
이렇게 까지 황폐하고 수치를 당하고 쫄아들 줄은 몰랐다.
그러나 광야 끝에 가나안이 있는 것을 믿었고, 십자가 끝에 부활의 영광이 있음을 믿었다.
잘 몰랐을 때는, 말씀에, 사람의 지혜를 섞어 전하였지만,
청교도들과 종교개혁자들을, 책을 통해 만나서, 깨달은 뒤에는,
오직 순전한 말씀을 전하고자 하였다.
상담학과 철학과 신비주의를 섞어 가르치던 시절에 우리와 함께 하며 성장하였던 사람들은
제가 청교도적 순전한 말씀과 성결한 삶을 강조하면서부터 하나 둘 떠나갔다.
그 뒤로는 채워지지도 않고, 쫄아들기만 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2012년을 소망하였지만, 역사는 없었고, 오늘은 2013년의 반을 채우는 주일이다.
그런데 오늘 하나님은 이 본문을 우리에게 택정하여 주셨다.
오늘은 또, 3주간에 걸쳐(2일 주일부터 시작해서 23일 주일 다음 날까지), 유충만집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대대적으로 하나님 전 수리를 마치고서 맞이하는 주일이기도 하다.
1. “내가 심은 가지”라고 하신다.
“그들은 내가 심은 가지요 내가 손으로 만든 것으로서”(21절)
가지는 줄기가 아니다. 백향목이 아니다.
가지하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연약하고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그 가지가 다음 절에 보면, 그 작은 자요, 그 약한 자이다.
그런데 그 가지가, 여호와 하나님이 심은 가지요,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가지이다.
하나님이 손수 심으시고 만드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사람들인데
그 작은 자, 그 약한 자, 가지로 시작하게 하실까요?
그것이 사람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믿기만 하면 원하는 것은 다해 주고 원치 않는 것은 다 없애주는 분으로 아는 사람들,
믿기만 하면 백향목으로 상아궁으로 세워주는 분으로 전파하는 사람들은
이 하나님의 방법을 알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다.
우리 주님이 세상에 나타나실 때 모습을 묘사한 구절이 이러하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53:2-3)
빌립보서는 우리 주님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2:6-8)
문제는 내가, 우리 교회가, 과연 하나님이 심은 가지이고, 그의 손으로 만드신 것이냐는 것이다.
그것을 분별하는 시금석은 지금에 이르는 모습이 과연 그러하냐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과연 심으시고 그의 손으로 만들고 있는 가지냐 하는 것이다.
벌써 줄기가 되어 버렸고, 백향목이 되어 버린 나무는 여기서 제외될 것이다.
작은 가지인데 주님께 붙어 있으며 열매를 맺도록 깨끗하게 하는 가지는 해당이 될 것이다.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요15:2)
사람들은 이 말씀에서 열매만 보고 깨끗하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지 못한다.
깨끗하게 만드셔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다.
지금 하나님이 심은 가지는 고난과 연단을 통해 우리의 성품과 삶을 성결하게 만들어 가신다.
깨끗하지 못한 줄기들, 크기만 자랑하는 백향목들,
그들은 지금 가진 것과 크기와 외양을 자랑하지만 제거해 버리시고 불에 살라질 날이 올 것이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15:6)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는 작은 가지로서, 하나님이 그 손으로 깨끗하게 만드시는 가지들은,
고난과 연단 중에도 믿음으로 인내하며, 하나님이 나타내실 영광을 바라보고 즐거워할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자기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아, 부지런과 소망의 풍성함을 견지할 것이다.
2.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리라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고난과 연단을 통해, 믿음과 인내를 통해, 부지런과 소망의 풍성함을 통해,
주님이 손수 만드시는 성결을 이루었을 때,
하나님은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게 할 것이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게 할 것이다.
그것은 성경이 증거하는 것이고, 기독교 역사가 증거하는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작은 가지로 시작하였다.
아브라함은 이방신을 섬기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사는 75세의 나약한 필부에 지나지 않았다.
다윗은 왕들과 귀족 가문 출신이 아니고 양을 치는 목자에 불과하였다.
요셉도 야곱의 편애를 받는 아들이었지만 그 가문 또한 별거 아닌 목동에 지나지 않았다.
모세 또한 강물에 버려진 히브리 아들에 불과하였다.
하나 같이 여호와가 심은 작은 가지였고, 그의 손으로 깨끗하게 만드시는 가지에 불과하였다.
대망의 메시야, 4천년의 기다림 끝에 오신 만왕의 왕, 그리스도의 시작도 그러하였다.
유다의 가장 작은 마을 베들레헴, 마구깐에서 나셔서 말 구유 위에 누이셨다.
예루살렘 사람들이 천시하는 갈릴리지역의 가장 작은 마을 나사렛에서 30년 목수생활을 하셨다.
공생애 사역의 중심지도, 갈릴리 바닷가였고, 삼은 제자들도, 다 그 출신들이었다.
예루살렘에 가셔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였고,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이셨다.
하나님은 그분이 심은 가지, 그 작은 자, 그 약한 자를 그분의 손으로 깨끗하게 하여
천을 이루고 강국을 이루어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는 가지로 삼으신다는 것을 믿으라.
지금 줄기도 못되고 백향목도 못된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부끄러워 말라.
그 작은 가지, 그 약한 가지이지만,
하나님이 심으셨고, 하나님의 손으로 성결한 그릇으로 만들고 있다면,
감사하고 감격하고 그 고난 뒤에 오는 영광을 소망으로 꼭 붙들자.
심으신 작고 연약한 가지, 깨끗하게 만드시는 고난과 연단의 과정, 영광을 나타내는 가지.
이것이 3단계의 축복이지, 가장 중요한 것이 빠진 사탄의 3박자 축복에 속지 말라.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을 소망을 이루는 단계를 항상 숙지 하고 흔들리지 말자.
하나님의 손으로 만드시는 성결의 작업을 생략한 채 축복을 말하는 자들은 거짓말쟁들이다.
진리가 없는 거짓 선지자들이고, 진리의 성령이 없는 미혹의 영에 사로잡힌 무리들이다.
순전한 말씀, 충만한 성령, 성결한 삶이 축복과 영광을 이룬다는 것을 믿고 요동하지 말라.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깨끗게 하시는 연단의 작업을 하실 때
믿음과 인내와 소망으로 응답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자.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나의 기쁨이 그에게 있다)라 하며 네 땅을 쁄라(결혼한 여자)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사62:4)
3. 때가 되면 속히 이루리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22절)
하나님은 정하신 때가 되면 지체하지 않으시고 속히 이루신다.
하나님은 요셉을 17 나이에 작은 가지로 애굽에 다시 심으셨다.
노예 생활, 죄수 생활을 하며 하나님의 손으로 깨끗하게 만드시다가
때가 되니까 하루 아침에 죄수의 신분에서 대애굽 제국의 총리로 세우셨다.
하나님은 다윗을 양을 치는 우리에서 끌어내어 왕의 사위까지 되게 하셨지만,
다시 광야와 적국에 작은 가지로 심어, 그의 손으로 깨끗하게 만드신 후에
때가 되니까. 그를 하루 아침에 유다의 왕으로 세우셨다.
40년 동안 왕노릇하여 영원할 것 같았던 사울과 그 아들들은 한날에 비극적인 죽임을 당하였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작은 가지로 가나안에 심으신 후
그의 손으로 깨끗하게 만드신 후
때가 되니까 그에게 약속의 아들을 주셨다.
기다리다가 지쳐 이스마엘을 낳는 우를 범했지만, 하나님은 때가 되니까 약속을 이루셨다.
모세는 나이 40에 그 모든 소유와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결단하고 헌신하였지만,
하나님은 연약한 가지로 광야에 다시 심어 40년 동안 그의 손으로 깨끗하게 만드시다가,
때가 되니까, 하루 아침에 놀라운 능력의 사람으로 위대한 지도자로 세우셔서
40년 동안 출애굽의 역사를 감당케 하셨다.
성경은 우리의 거울과 경계로, 위로와 약속으로 기록하였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롬15:4)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알려면
이 하나님의 사람들의 심고 깨끗하게 하고 영광에 이르는 과정의 방정식에 나를 대입하면 된다.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고 깨끗하게 만드시는 손길에 순종하라.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는 하나님,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는 하나님,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하나님,
진토와 거름더미에서 일으키고 세워서 귀족들의 자리에 앉게 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역사를 소망으로 붙드는 사람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다.
하나님의 때를 믿음과 인내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조급한 마음과 야망과 달음박질로 이루는 것들은 바벨탑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은 속히 이루실 것이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다.
조급하게 하나님을 팔아 자기 영광을 나타내던 자들은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나게 하실려니까, 그리도 오래 성결의 작업을 손수 하시는 것이다.
그리 오랜 세월, 연단하여 세웠지만, 다윗도, 모세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을 하고 말았다.
때가 되어 세우실 때 우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떨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때가 되어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때에도
그것이 나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이룬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심으시고 만드시고 자기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이루신 것이다.
이사야 60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60:1-3)
순전한 말씀과 성결한 삶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빛을 발하는 날이 오는 것이다.
여호와의 영광이 우리 위에 임하시는 것이다.
그 때에는 일어나야 한다. 빛을 발해야 한다.
나라들도, 왕들도 우리의 빛으로 우리의 광명으로 나아올 것이다.
작은 가지로 심은 시절을 지나, 그의 손으로 깨끗하게 하시는 과정을 지나
때가 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실 것이다.
“전에는 네가 버림을 당하며 미움을 당하였으므로 네게로 가는 자가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너를 영원한 아름다움과 대대의 기쁨이 되게 하리니”(사60:15)
“너를 괴롭히던 자의 자손이 몸을 굽혀 네게 나아오며
너를 멸시하던 모든 자가 네 발 아래에 엎드려
너를 일컬어 여호와의 성읍이라,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의 시온이라 하리라”(사60:14)
“너를 섬기지 아니하는 백성과 나라는 파멸하리니 그 백성들은 반드시 진멸되리라
레바논의 영광 곧 잣나무와 소나무와 황양목이 함께 네게 이르러
내 거룩한 곳을 아름답게 할 것이며 내가 나의 발 둘 곳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사60:12-13)
“내가 너를 영화롭게 하였음이라”(60:9)
때가 되면, 하나님은 우리를 영화롭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괴로운 시절은 지나가고, 영광의 시절이 올 것이다.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는 기쁘시게 하실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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