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웬

[스크랩] 존 오웬 그리스도의 영광 11장 만물을 자신안에서 통일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광

강대식 2016. 7. 28. 09:40
11장 만물을 자신 안에서 통일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광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자신 안에서 재구성하신다는 점에서 탁월하고도 영화로우시다. 죄로 인하여 흩어져 버리고 무질서해진 만물을 재구성하시는 것이다. 사도는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지혜와 주권적인 뜻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내는 열매라고 말한다.

(엡 1:8-10, 개정) 『[8]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9]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씀 속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영광을 살펴보려면 성령께서 어떤 의도를 계신지를 살펴보아야한다. 그 일을 위해 먼저 본래 하늘이나 땅에 있는 만물이 어떤 상태에 있었는가를 간략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1.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과 타락

1) 하나님께서는 모든 존재를 자신 안에 두신다.

이전에 있었거나 지금 있거나 앞을 있게 될 것이나 그 모든 것이 아니게 될 때에도, 하나님은 영원히 존재하신다. 하나님 외에 다른 존재들은 다 ‘그에게서 나오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롬 11:36)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선하심은 같은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교통시키시어 효력을 나타낼 때 신적 존재의 요지를 적확(的確)하게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그 선하심은 하나님의 본질의 가장 우선적인 발로이다. 지성적이고 스스로 완전하신 본질로서 영원히 존재하며 선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사도는 이렇게 선언한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2) 하나님께서는 자신 안에서 스스로 영원히, 항상 변함없이 존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지혜나 능력을 외적으로 발하여 다른 것들을 존재하게 하시기 전에도 이렇게 무한히 영원하시고 선하신 존재로 계신다. 무한한 존재와 그 존재가 있는 곳에는 무한한 복되심과 행복이 있다. 하나님은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더할 것이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한 분이시다. 이것은 ‘주는 한결같으시고’(시 102:27)라는 말씀에서 증언된다. 하나님께는 더할 것이 전혀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상태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하나님의 다른 모든 무한한 완전함뿐만 아니라 복되심과 행복, 하나님의 자족함 등은 만물을 지으시기 전이나 지으신 후나 여전히 한결같다.
이런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완전함을 아는 완전한 지식과 그 완전함을 사랑하는 완전한 사랑 가운데서 행하신다. 그러한 것을 무한하게 지속시켜 나가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신적 복락이다.

3) 선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선하신 뜻에 따라 무한한 지혜와 능력으로 만물을 창조하셨다

이 창조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자신 밖에 있는 유한하고도 제한적이며 의존적인 다른 존재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선함을 전달해 주셨다. 모든 존재와 선함은 오직 하나님 안에 있다. 그러므로 신의 본질이 밖으로 처음 발산되어 그 효력을 발생한 일은, 하나님께서 그 존재와 선하심을 다른 것들에게 교통시킨 것임에 틀림없다.

4) 하나님 자신만을 직접 의존하게 만드셨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어떤 존재가 영향력을 행사하여 하나님을 직접 의지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셨다. 그들을 지으신 신의 본질에 속한 이런 속성들이 즉시 시행됨으로써 그들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보전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만물은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다양한 성질의 능력과 원리들에 부여하신 법에 따라 그분을 의존해야 한다.

5) 이와 같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성적인 인격을 가진 서로 다른 두 가족에게 자신을 제공하셨다. 그들을 위하여 두 개의 서로 다른 거처가 주어졌다. 그들의 본성과 용도를 따라서 하늘 위에 있는 처소와 하늘 아래 땅에 있는 처소를 각각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땅에서 살라고 명하셨다. 사람의 체질로는 땅에 사는 것이 더 합당하기 때문이다. 자기 존재를 보전하고 자기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땅에 사는 것이 더 좋았다.

한편 천사들의 거처로는 하늘을 준비하여 주셨다. 그곳은 천사들의 체질에 알맞았다. 그들이 자기 존재를 보전하고 그들을 지으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그 처소가 천사들에게는 합당하였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이 땅에 있는 사람들 외에 다른 이성적인 피조물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성경에서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 주신 모든 체계를 무너뜨리고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6) 이런 만물의 질서는 정말 아름답고도 우아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라고 말씀하신다. 이 두 가족은 각각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하나님을 의존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절대적인 머리가 되신다.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끼어드는 머리는 전혀 없다. 그들이 서로에게 머리가 될 수도 없다. 그렇게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은 자신을 위하여 구별되는 두 가족을 각각 나누어 거하게 하셨다.

7) 죄가 들어옴으로써 그 아름다운 질서와 가족 간의 연합이 부서지고 와해되었다

죄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가족의 일부와 땅에 있는 가족 전체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데서 떨어져 버렸다. 자신들의 머리이신 하나님 안에서 자기 존재의 중심을 찾는 것을 멈추어 버리고, 그들끼리 서로 분쟁하고 대적하는 자리로 떨어지게 되었다.

연합과 질서의 중심이 없어지고 난 그들에게는 적대감과 혼돈밖에는 남지 않았다. 본래 땅은 타락하지 않는 사람에게 복종하게 되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땅의 선함이 완전히 상실되었음을 보여 주시고자 땅과 땅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을 다 저주하셨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하늘을 저주하시지는 않았다. 하늘은 그곳에 거하는 천사들에게 복종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얼마는 아직도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인류는 하나님과 교통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2.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과 회복, 재통일

1)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 전체를 완전하게 버리지 않고, 은혜의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를
구원하고 회복하기로 정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공의로우심이 표증으로 범죄한 천사들을 영원히 버리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를 구원하실 것이다. 그런데 그들을 범죄하기 전의 상태로 회복하시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을 하나로 모으실 뿐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직접 하나님을 의존하도록 하지도 않으신다. 다만 하나님께서 차이 나고 구별되는 거처에 거하게 하신 그 두 가족을 하나의 새로운 머리 아래로 모으실 것이다. 그 안에서 하늘에 있는 천사들이 죄를 짓지 못하도록 지키시고, 땅에 있는 가족들이 지은 죄에서 구원받게 하시고자 그 머리 아래로 모으시는 것이다.

2) 그 모으심을 통해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엡 1:10)하신다

바울은 그 점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골 1:20, 개정)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죄로 인해 모든 것들이 무질서해지고 혼돈에 빠졌다. 그들은 다 타락하여 서로를 대적하는 원수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키시지는 않는다. 하나님 자신의 완전하심을 의지하는 상태로 되돌리시지는 않으시는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그들을 완전히 구분되는 가족들로 두시지도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무한한 지혜와 선하심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한 머리 아래로 모으신다. 그들의 그 머리를 직접 의존하여 자기들끼리 서로 화목을 이루게 하시는 것이다.
3) 새로운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 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땅에 있는 것들을 하나로, 한몸으로, 한가족으로 통일하신다. 그들 모두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그분을 직접 의지하여야 한다.

(고전 11:3, 개정)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엡 1:22-23, 개정) 『[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이 영광이 그를 위하여 유보되었다. 어느 누구도 그러한 역할을 감당할 만한 자격과 가치를 가진 이가 없었다.

4)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와 은혜와 영광의 모든 충만이 그리스도에게 위임된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다시 모은 가족의 새로운 머리로 세우신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세와 은혜와 영광의 모든 충만이 그에게 위임되어야 한다. 이제 천사들이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교통이 전혀 없다. 이 가족을 향한 어떤 법령도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덕이나 능력이나 은혜나 선하심 또한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오지 않는다. 그들의 새로운 머리로부터 그러한 것이 직접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 모두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에게 복종해야 한다.
그들이 서로 화평과 연합과 협력을 이루는 것은 모두 머리가 되신 그분과의 관계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도가 말하는 통일이다.

5) 그리스도는 천사들과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상태와 조건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우리에게는 천사들에게는 필요 없는 구속과 은혜로 말미암은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천사들은 영광 중에서 직접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인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천사들의 속성을 취하지 않고 우리의 인성을 취하셨다. 자신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신에게로 연합시키셨다 그리하여 우리가 같은 권속으로 그 천사들의 무리들과 함께 교제하는 영예를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통일하신, 하나님의 지혜로 이룬 신비로운 일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여기에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광이 서려 있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우리의 이해를 훨씬 초월한다. 그러하기에 이제 그 영광을 살펴보고 묵상하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는 몇 가지 사실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3.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그리스도

1) 그리스도만이 그러한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다

그분만이 그 영광의 무게를 능히 감당 하실 수 있다. 하늘에나 땅에 있는 그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의 새 창조의 머리가 되기에 합당하지 못하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 중에는 어느 하나도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 피조물 중에는 하나님 대신 그러한 자리에서 만물이 의지하고 만물을 복종하게 할 만한 존재가 없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에 교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런 영광을 그리스도께 돌릴 때에 성령께서는 그리스도가 그런 일을 할 만한 자격을 갖추신 유일한 분이심을 우리로 하여금 분명히 알게 하시려고 이렇게 묘사하였다.

(골 1:15-17) 『[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1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17]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바로 그런 분만이 이러한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자신의 인격의 영광이 그러하기에 모든 피조물의 복됨이 그가 담당하신 직무의 영광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2)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에게 그런 영광을 주시기로 정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자신의 지혜와 사랑과 능력의 측량할 수 없는 일을 하신 의도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그분은 진실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써 교회를 구속하고자 하셨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중보의 행동을 통해서 교회를 구속하고자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의 모든 영광이 집중되고 있는 더욱 보편적이고도 포괄적인 의도가 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통일되게 하려’ 하신 것이다. 영원히 분리될 수밖에 없는 모든 피조물이 한 머리 아래에서 통일되는 것이다. 그 한 머리를 의지하여 모든 피조물의 존재가 유지되고 보존되며, 그 질서가 존귀함과 안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견지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샘의 근원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 모든 물줄기가 그리스도에게로 이르게 되고, 그리스도 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이르게 된다. 누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만물을 통일시키신 하나님의 계획의 신적인 아름다움과 질서와 조화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겠는가?

천사들과 사람들 사이의 연합,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권속, 생명과 은혜와 능력, 그리고 긍휼과 위로를 교회에 전달하시는 일과 만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법칙 모두가 이 영광에 달려있다. 곧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성육신하게 하시려는 그 영광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생각하는 여러 국면 가운데,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다는 영광스러운 사실만큼 신자들의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모든 피조물의 머리가 되셔서 피조물 전체를 움직이고 주장하며 인도하고 관장하시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보기만 해도, 믿은 영혼은 영적이고도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 영광과,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재통일하시려는 하나님의 지혜를 더욱 깊이 묵상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가 감당하는 의무나 우리가 누리는 특권 중 그 어느 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3)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들어옴으로써 흠이 난 피조물 속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셨기 에 영화로우시다

모든 피조물의 아름다움과 질서는 천사들과 사람들, 즉 이성을 가진 존재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의뢰함으로써 지켜진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질서의 아름다움이 손상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완전하심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된 것도 이제 죄의 개입으로 온통 망가졌다.

그러나 이제 새 머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통일됨으로써 모든 것이 회복되고 고쳐졌다. 진실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신비한 모든 것이 처음보다 더 아름다워졌다. 모든 피조물이 그렇게 회복되는 일에 참여하기 위하여 탄식하고 있다.

그것은 위의 하늘에나 아래의 땅에 영광스럽고도 아름다우며 질서 있게 존재하는 모든 것이 피조물이 하나님의 아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지 못한 채로 그저 제멋대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저주 아래 있는 것이요 어둠과 혼돈 속에 놓여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4) 그리스도께서는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의 모든 보화를 행사하는 유일한 방편으로 지명되었으므로 진실로 영화로우시다

하나님의 지혜는 절대적으로 항상 같으시고 만물 안에서 무한하시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은 더 지혜롭게 행하시고, 또 어떤 일은 덜 지혜롭게 행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무생물을 창조하실 때보다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더 지혜로운 분이 아니시다.

처음 창조 하실 때에도 무한한 지혜와 능력이 수반되었다. “오 주여, 주님이 하신 일이 어찌 그리 기이한지요! 지혜로 그 모든 것을 지으셨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혜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영광이 훼손되었기에 그것을 회복하시는 데에는 더 큰 지혜의 보화가 필요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 만물을 다시 끌어 모으실 때에, 피조물을 치료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신 것이다. 사도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엡 3:10)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만물을 머리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하시는 일을 통하여, 측량할 수 없고 복합적이며 다양한 하나님의 지혜가 천사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그들은 죄가 들어온 뒤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실 계획인지에 대하여 미리 알지 못하였다. 또한 상실한 것을 회복할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의 보고 안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영광의 목적을 이룩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무한한 지혜가 있다. 바로 그러한 하나님의 지혜가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통일하시는 일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의 충만하고도 가득한 보고가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골 2:3, 개정)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그 지혜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제시되기에 그리스도께서 영화로우시며, 그 영광이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다.

5) 그리스도께서는 이 일을 통해 새로운 피조물 전체에 확실함과 안전을 보장해 주셨으므로 영화로우시다

질서 있던 처음의 창조는 신비하고도 영화로운 조직이었다. 모든 만물이 자신에게 부여된 성질의 원리와 순종의 법을 따라 하나님을 직접 의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천사들과 사람들의 죄로 인하여 그 모든 것이 상실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제 이 새로운 창조를 통해 하늘에 있는 천사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세상에 있는 각 신자들도 한 머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모이게 된다. 그 모든 족속들이 다 모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모든 족속들이 다 모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모든 존재들과 모든 신자마다, 과거에 모든 만물을 넘어지게 만들었던 것과 같은 파멸에 다시는 빠지지 않도록 안전을 보장받았다. 이 새로운 머리 안에서 그 모든 존재가 무너져 내릴 수 없는 통일성을 가지게 된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박성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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