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장 자기기만의 표적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 자기기만의 문제는 매우 큰 주제이므로 다시 한번 고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영혼의 가치를 평가할 때 그리고 우리가 모두 최후의 심판을 향하여 지금 이 세상을 통과하고 있다고 자각한다면 이와 같은 자기 검토는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3:3) 자기 검토를 하지 않고는 자신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이것은 성경에서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다.
- 자기기만의 원인을 살펴본 바 있으며, 이제 몇 가지 실제 생활의 세목을 다루려 한다. 이 세목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속일 수 있는 미묘한 방법에 대해서 우리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마귀와 정사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 싸워야 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 외에는 아무 것으로도 이 싸움에 대항할 수가 없다. 이 전신갑주를 입는 방법의 하나는 공격의 미묘함을 간파하는 일이다.
먼저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실례를 들면 그 원칙에 집중하지 않고 실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원칙은,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관계있는 것은 무엇이나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제공하신 은혜의 수단마저도 문젯거리의 원인이 될 수가 있다. 그 자체로서 선한 것들도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우리를 속이는 무서운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도 바울과 같은 위대한 선생도 설교와 가르침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었음을 아는 것은 설교자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후11장)
- 기독교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러나 집회 출석 자체를 사는 보람으로 여기며 집회를 자기의 제일의 관심사로 여기는 상태에 빠져 있다면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들은 돌연 집회가 단절되면 그들은 자기의 영혼과 기독교 경험에 무서운 불모지대가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증상은 여러 현상에 대한 부당하고 지나친 관심이다. 우리의 주요 관심이 고양된 감정, 기도, 신유 등의 현상들에 있음을 발견한다면 우리들은 이미 자기기만에 빠질 가능성에 서 있다. 신앙 자체보다도 신앙의 부산물에 큰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은 ‘무엇이 나의 중요한 관심사인가?’라고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우리들을 점검하고 관찰해 보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 다른 징조는 단체, 교파, 특정교회, 혹은 어떤 운동이나 친교에 부당한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그 본능을 채우려하는 배출구를 가지고 싶어한다. 그 사회적, 집단군거적 본능의 배출구를 그리스도교적 사항의 영역 안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은 극히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위험은 우리가 이런 일들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우리가 필연코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는 데 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자연인으로서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도덕적 성격을 위한 탈출구를 가지려는 그들의 생래적 소망이 기독교와 관계있는 조직에 의해 제공되면, 그들은 자신들이 기독교 영역 안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때 자기기만이 스며드는 것이다. 그들의 진정 관심사는 활동 자체와 조직 자체에 있는 것이지 주님이나 주님에 대한 그들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인 관심사가 그들의 특정 교회에 있고 기독교 구원이나 주님에게는 조금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특정 교회, 그 특정 교파, 그 특정 집회가 그들의 마음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그 단체나, 그 사람들, 그 설교자를 화제로 하면 큰 관심을 보이지만 영혼이나 주님에 대해서 영적인 말을 하려고 하면 그들은 이상하게도 잠잠해지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 시금석으로 우리 자신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우리들의 진정한 관심사는 무엇인가?
매우 흔한 위험성은 기독교의 개인적인 측면보다도 사회적이며 일반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국가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말을 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기독교의 가르침은 국가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기독교를 반공적인 가르침 이상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는 경향을 지적하고 싶다. 이 경향은 기독교 단체들이 선전하는 방법에서 볼 수 있다. 카톨릭교회에서 그와 같은 사고방식을 취한대도 놀라울 것이 되지 못하지만, 그러나 순진한 복음적인 사람들이 차츰 올가미에 끌려가는 것을 보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은 반공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틀림없다고 확신하는 사람들도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만일 나의 관심이 보다 일반적이어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고 만일 이것이 점차 기독교에 대한 나의 주된 관심사가 된 것을 발견한다면 극히 위험한 상태에 있다.
다음 위험성은, 중요한 첫째 관심을 예수 그리스도와의 참된 관계로서가 아니라 이른바 변증론이나 신앙의 정의와 변호에 두는 사람들의 위험성이다. 이것은 모든 설교자가 특히 정신 차려야 할 위험성이다. 기독교 신앙을 옹호하고 고발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영혼과 자신의 성결과 성화와 주에 대한 개인적 관계를 완전히 등한히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이 일을 자기들의 대차계정에 의로 적어 넣을 뿐 아니라 정직한 자기 검토의 작업을 피하기 위해 사용할지도 모른다.
다음의 위험은 순전히 신학에 대한 학구적 및 이론적 관심이다. 지적 이해에 너무 몰두하는 나머지 자기가 살아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수도 있다. 그는 읽고 즐기는데 시간을 허비해서 누구와도 친교를 맺지 못하고 누구에게 대해서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사람도 있다. 큰 부흥 뒤에 흔히 ‘강화’라 하여 부흥을 다지는 단계가 있다. 개심자들은 신앙을 확립해야 하므로 신학과 철학도 배우게 된다. 우리들은 신학의 중요성과 불가결성을 믿는 동시에 우리들에게 사탄이 강하게 다가와 신학에 대하여 과도한불균형의 관심을 갖게 한 결과로 ‘교화’ 되기보다는 오히려 우쭐대고 자랑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균형을 잃고 성결 관념이라든가 하나님에 대한 참되고 살아있는 지식의 탐구에는 전혀 무관심한 지성편중주의자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또 하나의 위험성은, 예언적 가르침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라는 것이다. 자기기만의 가장 위험한 징조의 하나로, 그들은 예언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도 않고 설교도 하지 않는다. 이 예언적 교훈의 지나친 몰두 이상으로 영혼에 대해 위험한 것은 없다. 그들은 예언적 구절의 관점에서 여러 시기나 경우를 계산하는데 시간을 소비한 나머지 자신의 영혼에 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다. 물론 예언적 교훈은 성경의 일부분이고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나, 그러나 장래 세계에서 일어날 사건들에 너무 관심을 가지는 나머지, 우리가 지금 살아야 하는 생애가 있고 언젠가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성경 자체와 관련된 위험성이 또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성경을 읽고 부지런히 규칙적으로 성경을 배워야 할 것을 믿고 있을 것이다. 만일 영적 태도라기보다 지적 태도로 성경에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이미 그릇된 길에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책’이요, ‘생명의 책’이다. 여러분이 만일 성경을 쳐다보는 대신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급히 자신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나쁜 의미로서의 성경 학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성경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항상 우리에게 설교하는 것이어야 하고 결코 이 이외의 태도로 성경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성경을 설교해야 할 본문의 집합체로 보므로 그는 자기의 영혼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설교 본문을 찾기 위해 성경을 들추기 쉬운 것이다. 이렇게 하는 순간 그는 이미 위험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설교를 듣는 경우에 대해서도 해당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설교의 ‘요점들’만 찾으며, 끝에 가서 이것 저것에 대해서 촌평을 내린다. 우리는 자신을 전문가로 생각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성경을 읽든 설교를 듣든 간에 우리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에 지배를 받아야 한다. 진정한 설교의 효과는 우리들을 두렵고 떨리게 해야 할 것이다. 설교는 나에게 자아검토를 하게 해서 더욱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하나님 말씀의 문자에만 관심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석의 기술이나 기계적인 부분에 지나친 관심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이 성구에서 저 성구로 뛰어 넘으면서 이것 저것을 비교하는 일 등등 말이다. 특히 각종 번역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일도 주의하자.
마지막 위험은, 은혜와 율법을 대립시켜 은혜에만 관심을 가지는 위험이다. 죄에 대한 반응은 깊은 회개로 나타나야 한다. 참으로 영적인 사람은 은혜론을 믿고는 있지만 성령으로 죄를 깨달을 때 하나님이 자기를 용서해 주시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가끔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죄를 강하게 느끼지 않으면서 복음적 설교를 듣고 있는 그리스도인을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복음의 메시지에는 항상 사람을 정죄하는 면이 있다. 우리가 곧 은혜에 뛰어들어 그같이 반응하지 않으면 그때야말로 이 비극적인 자기기만으로 통하는 상태에 있는 때인 것이다.
- 물어야 할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영혼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윌리엄 윌버훠스의 노예제도 반대의 싸움이 절정에 달했을 때 그를 방문한 한 부인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 여인은 ‘당신은 영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했을 때 그 위대한 인물은 자기는 노예 해방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기 영혼을 거의 잊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강단에서 설교하는 일에 바쁜 나머지 자기의 영혼을 잊어 버려 등한히하기 쉬울 가능성도 있다. 여러분이 모든 집회에 출석하고, 거의 입이 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공산주의를 고발하고, 온갖 변증론을 구사하고, 훌륭한 신학 지식과 시대에 대한 이해와 성경의 여러 가지 번역을 다 잃고, 그 기계적인 지식에 숙달을 보였다 하더라도, 저는 이렇게 묻고 싶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여러분은 일년 전보다 주님을 보다 잘 알고 있는가?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있는가? 성령의 열매가 여러분의 생활에 점점 더 나타나고 있는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요 다만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우리 모두 자신을 검토하고 이 점을 철저하게 검토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바울은 다른 것은 모두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기’ 위함이었다.(빌3:10) 과거를 모두 잊고 그 일에만 전심하여 그리스도를 알고, 닮기 위함이었다. 만일 무엇인가가 이 자리를 대신한다면 우리들은 잘못된 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이 다른 모든 것들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우리를 이끄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이 만일 수단들에만 멈추어 있다면 이것들은 우리로부터 주님을 빼앗아 가버릴 것이다.
하나님이시여, 이 은혜의 수단들이 우리의 눈에서 복되신 우리 주님을 숨기는 위험에서 구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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