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도 아카데미

복음은 결코 이론적인 교리나 철학이 아니다 그를 따르는 삶이다/ 아돌프 하르낙

강대식 2025. 4. 24. 08:21

복음은 결코 이론적인 교리나 철학이 아니다 그를 따르는 삶이다/ 아돌프 하르낙

 

복음은 그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현존을 가르치는 한에서만 교리인 것이다.

복음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고

또 우리에게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과 능력들이

어떠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말해주는 기쁜 소식이다.

 

복음은 영원한 생명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올바른 생활태도를 위한 명령을 제시해 준다.

인간의 영혼이, 겸손이, 자비가, 순수함이, 십자가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복음은 말하고 있으며,

또 세상의 재물과 세상에서의 삶의 지속에 관한 근심어린 염려가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복음은 모든 싸움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확신과 내적인 불멸이

의로운 생활 태도의 최후를 장식해 줄 것이라는 약속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한 조건 아래에서 ‘신앙의 고백’이

하나님께서 아버지요 갚으시는 분이라는 확신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 이외에 달리 무엇을 의미할 수 있겠는가?

 

예수는 다른 ‘신앙고백’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예수가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하나님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라고 말할 때에도,

그는 그를 따르는 삶을 생각하고

온 마음과 행실에 있어서의 신앙고백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기독론적’ 신앙고백을 복음에 앞서 언급하고,

먼저 그리스도에 관하여 올바로 생각해야만 비로소 복음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면,

그는 예수의 생각과 명령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지는 것인가! 그것은 하나의 착오다.

 

그리스도에 관하여 사람들은, 그가 그의 복음을 따라 살기 시작했을 때에만

비로소, 그리고 그 정도로만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다.

먼저 거쳐야만 할 어떠한 선행적 구조물도, 무엇보다도 먼저 짊어져야만 할 어떠한 멍에도

그의 설교 앞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복음의 사상과 약속이 최초의 것이자 최후의 것이다.

모든 영혼은 그 앞에 막바로 서 있는 것이다.

 

하늘과 땅의 주를 아버지로 삼은 체험은 가장 가난한 영혼이 할 수 있고 증언할 수 있다.

체험하는 것- 오직 스스로 체험한 종교만을 신앙의 대상으로 고백해야 한다.

다른 모든 신앙고백은 예수가 볼 때 위선적이고 썩어지기 쉬운 것들이다.

복음 안에 그 어떤 장황한 ‘종교론’도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하나의 완결된 교리를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받아들이고 그것을 믿는다고

고백하라는 규정은 더더구나 없는 것이다.

 

믿음과 신앙고백은 세계로부터의 전향과 하나님께로의 선회라는 결정적인 순간으로부터

발생하고 성장해야 하며,

그 신앙고백은 행함으로써 믿음을 증거하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7)

 

- 아돌프 폰 하르낙, 『기독교의 본질』, pp 138-141

(요약자 주, 하르낙은 자유주의 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복음의 핵심과 능력을

 가장 순수하고 위엄있게 꿰뚫고 있는 아버지 스승임을 재인식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