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란 무엇인가? /루터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롬5:12)
원죄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
자범죄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에 들어온다.
사실 자범죄는 세상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각 사람의 자범죄들은 그 범죄자의 머리에 무거운 짐을 지운다.
자범죄들을 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죽기 때문에,
사람들은 죽음은 분명히 단지 그들이 개인적인 죄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사도는 여기서 그 어떤 구체적인 자범죄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는 “죄”라고 말함으로써 단수로 된 하나의 죄, 즉 원죄를 가리킨다.
어떤 사람의 자범죄가 다른 사람의 죄로 되어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한 것으로’ 되는 일은 없다.
자범죄는 모세 이전에도 존재하였고, 죄인의 책임으로 돌려져서, 처벌되었다.
그러나 원죄는 모세가 율법을 통해 그것을 알게 하기까지는 사람들이 몰랐다.
원죄는 의지 속에 선한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것,
인간의 의 및 선행의 능력의 상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원죄는 인간의 육신과 영혼의
모든 능력들, 인간의 외적, 내적 모든 완전들의 상실이다.
이와 아울러 원죄는 악한 모든 것에 이끌리는 성향, 선한 것에 대한 혐오,
영적인 빛과 지혜에 대한 반감, 잘못과 어둠에 대한 사랑,
선행들의 회피와 혐오, 죄악된 것에 대한 추구 등이다.
따라서 시편 14:3에서는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라 하고,
창세기 8:21에서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고 말씀한다.
본질적으로 자범죄들은 마태복음 15:19에서 주님께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라고 말씀하시듯이
우리로부터 나오는 죄들이다.
그러나 원죄는 우리에게 들어온다.
우리는 원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 원죄에 의해 고통을 겪는다.
우리가 죄인인 것은 한 죄인의 자손들이기 때문이다.
죄인은 자기와 닮은 죄인만을 낳을 수 있다.
- 마틴 루터, 『로마서 주석』, PP 1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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