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자리에서 제가 이 책의 번역을 마치고 책을 편집 제작 중이라고 하니, 영국에서 유학하였던 어느 목사님께서 대번에 반가워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목회학을 가르쳤던 교수님께서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의 「참된 목자」와 함께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다섯 권의 목회학 고전을 소개하였는데 그 중에 그 책이 들어 있었습니다”.
역자인 저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그 목사님께서 유학 때에 영국의 목회학 교수님으로부터 들었다는 그 말이 참되다는 것을 큰 소리로 증거할 사람이 되었습니다. 리처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은 제가 회심하고 나서 복음적인 은혜에 사로잡히고 소명을 강하게 의식하던 시기(1970년 초)에 읽고 얼마나 감동이 되었는지요. 그 때 그 감동을 이 책을 번역하면서 새롭게 체험하였습니다. 주제념을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게 될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 역시 저의 그러한 감동을 동일하게 체험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하는 바입니다. 과격하다는 소리가 들릴지 모르지만 한 마디 더 하고 싶은 충동을 받습니다. 이 책을 읽고도 시큰둥한 사역자가 있다면 그는 자신의 현재의 영혼 상태를 심각하게 점검하든지, 아니면 복음 사역자의 자리를 아예 내려놓는 것이 하나님과 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더 좋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 존 에인절 제임스(John Angell James, 1785-1859) 목사님은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그는 비국교도 교회의 목회자로서 교리적으로나 실천적 경건이나 목회 사역적 열매에 있어서 균형잡힌 칼빈주의로서 당대 영국 교회들에 지대한 영적 지도력과 영향을 끼친 분이셨습니다. 스펄전 목사님 보다 거의 50년 이전에 태어났다가 스펄전 목사님의 나이 25세에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스펄전 목사님이 이 분의 경건과 신학과 목회적 열매에 큰 도전을 받았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듣기로 스펄전 목사님에게 큰 영적 도전과 감화를 준 선진들(특히 존 칼빈과 청교도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대표적인 목사님들을 들라 하면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목사님과 이 책의 저자인 존 에인절 제임스 목사님이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의 책들은 스펄전 목사님의 회심과 목회 소명과 사역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하여간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이 저자 목사님의 논리적이면서도 불같은 뜨거운 확신과 도전과, 스펄전 목사님에게서 만나는 것이 거의 동일하다는 인상을 마음에서 지워낼 수 없을 것입니다.
본서는 고린도후서 11:2의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라는 말씀을 기초 본문으로 삼고 목회 사역의 본질을 설파히는 ‘불같은 뜨거운 책’ 입니다. 특히 그 진정성을 나타내는 여러 표지(標識)들 중에 ‘간절한 열심’(earnestness)의 요점을 중심하여 목회사역의 본질과 그 영광을 진술해 나갑니다. 특히 성경과 교회사의 여러 신실한 종들의 사역의 원리와 목회 임상적 열매와 체험에 그 역설을 예증하고 비추어 내고 있습니다.
- 동서, 「역자 후기」에서, pp 6-8
'성경적 신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윌리엄 쉐드, 『사망의 잠 깨워 거듭나게 하는 말씀』, 청교도신앙사, 2012 (0) | 2012.11.27 |
---|---|
학식, 경건, 깊은 간절한 열심이 목회 사역에 절대 필요하다/ 존 에인절 제임스 (0) | 2012.11.27 |
기독교 희락주의는 확신들 위에 세워진 삶의 철학이다 / 존 파이퍼 (0) | 2012.10.25 |
존 파이퍼, 『하나님을 기뻐하라』, (개정증보판), 생명의 말씀사, 1998 (0) | 2012.10.25 |
중생의 기적은 자아사랑 밑에 있는 도덕의 뿌리이다 / 존 파이퍼 (0) | 2012.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