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종교개혁의 근원인 발도인들(Waldenses)/ 권현익
보두아 계곡의 주민들은 사도 시대 또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계승한 사람들로부터 복음을 받았다. 사도 바울은 네로 황제 시대에 세계의 중심 도시인 로마에서 2년 동안 머무르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인근 여러 지역에 교회 설립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 결과 많은 제자들이 생겨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하여 이탈리아 북부 피에몽에까지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다. 로마서 15장을 따르면 바울은 스페인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는 간절한 열망을 갖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만약 이 소원이 실현되었다면 그리고 그가 피에몽을 거쳐 스페인까지 뚫려 있는 육로를 이용하였다면, 바울은 이미 이 지역 어느 곳에서 설교하였을 가능성도 없지 아니하다.
이렇게 피에몽 계곡에 심겨진 사도적 복음의 씨는 순수한 그대로 유지되었고, 콘스탄니누스 이후부터 타락해 가는 로마 교회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신자들의 공동체가 여기에 형성되었다. 베즈에 따르면, 120년경에 이미 발도인들의 기원이 되는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준비된 피에몽 계곡에서 보두아 교회는 10세기 이상 존재하였다. 장 레제는 “하나님께서 사도 시대부터 당신의 긍휼과 기적적인 섭리로 많은 충실한 증인들을 그곳에 두어 보호받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발도인들 교회를 통하여 단 한 번의 중돤됨 없이, 초대교회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혁 교회의 필연적인 유산인 복음의 순결함을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아들의 아들, 또 그 아들의 아들에게로 잇게 하셨으므로 세기에서 세기를 지나면서도 지금까지 잘 보존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구원에 관한 근본 관점은 그들에게나 오늘 우리에게나 여전히 동일하다”고 말한다.
테오도르 베즈 역시 “발도인들은 오랫동안 알프스의 계곡으로 부름 받아 수백년 동안 적그리스도적 우상 숭배를 일삼는 로마 교회의 끔찍한 폭력 아래서도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순수한 초대 교회의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제임스 모어 포르테우스는 발도인들의 고대성을 주장하면서, 한때 이 계곡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예배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이곳은 참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장소로서 하나님께서 친히 노아를 위하여 방주를 준비하셨던 것처럼 교황주의 홍수 위에 그들을 띄워 올리셨다. 그리고 세상 속에 복음의 빛을 비취게 하는 사명을 그들에게 주셨기에 그들은 이 골짜기에서 “빛이 어둠에 비치되”(요1:15)라는 말씀을 근거로 ‘빛이 어둠 속에서 비춘다(Lux luces in tenebris)’를 신앙의 목표로 정하였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발도인들의 모토가 되었다.
권현익,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참 교회의 역사』, pp 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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