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도 아카데미

‘신앙의 체험’은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이끌어 내시는 창조적인 결과물이다/칼뱅/ 조엘 비키

강대식 2021. 8. 2. 06:47

신앙의 체험은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이끌어 내시는 창조적인 결과물이다/칼뱅/ 조엘 비키

 

칼뱅에 따르면, 신앙의 체험 또는 감각은 성령님의 사역에서 분리될 수 없다. 성령님은 우리 영혼의 중심을 새롭게 하시며, 그분의 사역 속에는 일깨우심과 인치심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지성을 일깨우시는 사역과 우리의 마음 속에서 효과적으로 행하시는 인치심의 사역이 서로 연합되는 것이다. 이 인치심의 사역을 통해, 성령님은 말씀의 권위를 확증하고 자신의 구원 사역을 실제로 드러내신다. 우리는 이런 성령님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그분의 자비로써 베푸신 약속들을 확신하게 되며, 그 약속들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칼뱅에 따르면, 이 교리는 말에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속한 것이다. 이 교리는 다른 학문 분과들처럼 우리의 이해력과 기억력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는 온 영혼이 이 교리에 사로잡힘으로써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며, 이를 통해 그 교리는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정서 속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 같은 신앙의 체험은 신자 자신의 능력에 속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이끌어 내시는 창조적인 결과물이다. 이런 체험에는 객관적인 진리와 주관적인 진리가 모두 담겨 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뿐 아니라 신자의 마음속에서도 진리를 증언하시며, 신자들은 그분의 이러한 증언을 실제로 듣고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같이 객관적이며 주관적인 성령님의 증언을 통해, 신자들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이 절대 진리임을 체험적으로 확신하게 된다.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를 체험할 때,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자발적인 신앙과 순종으로 응답하면서 자신의 마음과 의지, 감정을 드려 헌신하게 된다.

 

성령님은 성자의 영이시며, 그분의 중요한 과업은 신자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다시 그리스도를 통해 그들을 성부께로 이끌어가는 데 있다. 우리가 겪는 신앙 체험의 중심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리는교제에 놓이게 된다(요일1:3). 이같이 참된 체험은 언제나 우리를 참된 친교로 인도해 가며, 동시에 이 체험은 프락시스 피에타티스’, 곧 경건의 실천을 낳는다.

 

신앙의 체험에는 수많은 역설이 담겨 있다. 때로 하나님은 그분의 선하심에 대한 감각을 우리의 삶 속에서 모두 거두어 가시며, 그분의 자비로운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깊은 섭리 가운데 연기하고 계시는 것처럼 보인다. 신자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렇지 않음을 알면서도, 스스로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다(49:14-16). 그러나 칼뱅에 따르면, 두려움이 더 힘을 얻을 경우에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약속에 온전히 내어 맡겨야 한다. 이 약속들은 우리에게 그분의 선하심을 의심하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계속 전진하도록 용기를 준다.

 

나아가 하나님을 볼 수도, 그분의 선하심과 능력을 느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음으로 고백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주 되심과 그분의 말씀을 진정으로 높이게 된다. 신자들은 바로 이 신앙의 체험을 통해, 온 세상이 요동치는 듯이 여겨질 때도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게 된다.

 

- 조엘 비키, 설교에 관하여, pp 174-176